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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웃다, 감상. 나를 위해 웃다저자정한아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9-04-2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나는 잠이 오지 않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가령 색... 가끔 허세를 섞어서 제목만 적은 감상문을 적어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제목이 너무 간절하게 와 닿아서 제목만 써놔도 가득 차오르는 벅참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아마 내가 좀 더 대단해지고 나서야 가능할 것 같고, 일단은 주절주절 써보는게 아직은 나에게 좋을 것 같다. 단편집의 감상문은 예전에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다. 하나 하나 모든 소설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 같았고, 일체감이나 통일감 같은건 거의 느끼기가 힘들었다. 내가 볼 때 소설집은 땅만 같을 뿐, 다른 나라들이었다. 이제 어느정도 억지를 부려보자면, 책 안에 흐.. 2012. 5. 10.
흑과 다의 환상, 감상. 흑과 다의 환상(상)저자온다 리쿠 지음출판사북폴리오 | 2006-12-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낳은 또 하나의 4부작 장편소설 과거의... 흑과 다의 환상(하)저자온다 리쿠 지음출판사북폴리오 | 2006-12-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낳은 또 하나의 4부작 장편소설 과거의... '黑'은 알겠다. 그런데 대체 '茶'는 뭔가. 그래서, 나는 굉장히 말도 안되는 가정을 머릿 속으로 지나가게 만들었고, 그것을 그대로 실현해볼까 한다. 아마도 그 발상의 처음과 끝을 모두 싣는다면 이 감상문의 분량은 별로 길어지지도 않을 것 같지만 내가 귀찮으므로 여기에 그렇게 적지는 않는다. 어차피 적다보면 다 되겠지. 알게 뭐야. 차라리 黑과 白이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실상 여기.. 2012. 5. 9.
날 먹어요, 감상. 날 먹어요저자아녜스 드자르트 지음출판사현대문학 | 2010-08-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한 권의 프랑스 요리책과 같은 삶의 풍미가 가득한 소설맛있는 요... 글은 그야말로 이야기다. 물줄기가 흐르고, 우리는 그 흐름에 맡기고 배를 띄워 논다. 노를 젓지도 않고 돛을 펼치지도 않는다. 그저 빙글빙글 대야에 담긴 아이마냥 하늘이 빙글 빙글 도는 걸 보고 바람이 부는걸 보고 강둑에 툭툭 부닥치며 내려간다. 얼마나 자유롭고 평화로운가.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고 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평안하게. 가끔 배가 뒤집히고,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잠시. 흘러간다. 사랑을 하는 건 어떻고 고민을 하는 건 어떤가. 필요한 것은 이 작은 통 하나이고 우리가 흘러가는 것은 내 탓이 아니.. 2012. 5. 7.
페로 동화집, 감상. 페로동화집저자샤를 페로 지음출판사노블마인 | 2005-08-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프랑스 아동 문학의 아버지 샤를 페로의 동화집. 페로의 동화집은... 우리가 아는 동화의 가장 오래된 원형이라는 페로 동화다. 기본적으로 신데렐라의 구두가 유리구두가 되버린 것도 페로 덕분이니까. 소위 오래된 구전 설화들 중 엄선되어 페로에 의해 각색되어진 이 동화집은 기존의 동화보다는 덜 적나라하고, 좀 더 '세련되고' '도시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 우리가 본다면 드럽게 잔인할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면 그래도 많이 순화된 것이고 당시의 도덕 기준으로 생각할 때 이정도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인간이 점점 문명화 되면서 금기는 많아지고 숨기는 것도 많아지고 서로 살아가기 위해 가식도 많이 떨게 되었.. 2012. 5. 5.
사자왕 형제의 모험, 감상. 사자왕 형제의 모험저자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출판사창비(창작과비평사) 펴냄 | 1990-11-01 출간카테고리사자왕 형제의 모험책소개- 과연 스웨덴의 어린이들은 이 동화를 듣고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가? 자살은 멋진 것? 죽음의 세계는 아름다워, 뭐 그런 감정인걸까. '니임의 비밀들'에서도 느꼈지만 동화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 모든 것이 직설적이다. 에둘러 표현하는 법이 거의 없고 모든 것은 흑과 백으로 나뉜다. 애당초 애들이 그렇기도 하고. 그런걸 보면 오히려 어른들이 더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게 아닐까. 아이들의 세계에서 죽음이란 오히려 매우 쉽게 다뤄진다. 어쩌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어린 시절 몇 번 겪지 않는 일에 대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동화에서 아름답게 그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2012. 5. 3.
은교, 감상. 은교저자박범신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0-04-0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010년 박범신의 신작 장편소설 [은교]'이 소설로 나는 내 ... 무어라 말해야 하는가? 애타는 사랑을 말해봐야 하는가? 아니면 무서운 예술로의 집착을 논해야 하는가? 광기와 사랑과 집착은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임이 틀림없는데, 대체 인간은 무엇때문에 우리는 이러며 살아가고 있는가? 인간아, 인간아. 어디로 가려고 이다지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게냐. 70 노인의 10대 여인에 대한 애정은 집착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국경도 나이도 성별도 초월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어디까지 초월 할 수 있단 말인가 사랑에 한계는 없단 말인가? 사랑은 무한할지 몰라도 인간의 이성과 허례는 유한하여 사랑에 한계를 긋는다. 그래, 보이는 것에서 자유로.. 2012. 4. 29.
미니픽션 5분의 미학, 감상. 미니 픽션저자미니픽션 작가 지음출판사서울셀렉션 | 2005-09-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시, 에세이, 단편소설 등의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짧은 산... 미국의 50 단어 소설이나 일본의 휴대폰 소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실험적인 소설 양식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단편(원고지 70~80매 내외) 보다 더 짧은 엽편(원고지 50매 미만)보다 더 길이를 줄인다는, 어찌보면 '소설이란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한 장대한 고뇌를 필요로 하는 책이다. 소설이라는 예술 분야는 과연 분량에 영향을 받는가. 라는 게 바로 이 책의 실험 주제인 것 같은데 나는 모르겠다. 큰 그림이건 작은 그림이건 엄청나게 작은 그림이건 간에 그건 예술일 것 같다. 그런데 존 케이지의 4분.. 2012. 4. 29.
최순덕 성령충만기, 감상. 최순덕 성령충만기저자이기호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4-10-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거짓 고백이 판을 치는 세상, 비루하고 힘없는 이들의 ‘황홀한’... 오호. 통제라. 기억나는건 최순덕 성령충만기 밖에 없으니, 나는 대체 무엇을 말해야 하는 건가. 그런데 여기에 들어있는게 버니가 맞소이까? 머니를 바니가 바구니에 버는데도 텅텅 비니까 버니라는 그 버니? 시바, 만약 그 버니가 맞다면 대체 이 미친 글들은 과연 이기호라고 해야 하는건가. 이 자가 가진 맛간 세계는 정말이지, 미쳤어. 저번에 '사과는 잘해요'에서 백가흠의 '귀뚜라미가 온다'의 의 이미지로 이기호를 설명했는데 그건 내가 착각한 거고, 이 인간은 그래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였지. 국기 계양대에 대롱대롱 메달려서 우리 다 함.. 2012. 4. 29.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 감상.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세트저자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출판사서교출판사 | 2006-09-2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돈 까밀로와 뻬뽀네의 탄생 60주년 기념, 『신부님 우리들의 신... 70년대 한국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사실 모른다. 아는게 없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보자. 70년대 이탈리아에 대해서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답하건데, 거의 없다. 그리고 내게 있어 70년대의 이탈리아는 이 책에 나오는 그 모습 그대로만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신부님, 공산당, 마을 사람들. 흐르는 뽀강. 일러스트가 존재하지 않는 글로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그 것이 외국인이라면 더더욱 그럴터이고. 한국에서 태어나 자본주의의 맛을 보며 도시에서.. 2012.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