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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와의 코나 음... 사실 5대 커피니, 3대 커피니 이런 건 안 믿는 성격입니다. 커피라는건 와인처럼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떼라주(토양), 빈티지(연도)에 따라 평균 퀄리티가 높은 커피라는 것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만 커피라는건 결국 생두라는 원료를 로스팅이라는 1차 가공, 분쇄 및 드립이라는 2차 가공을 거쳐야만 커피라는 형태를 만들 수 있어서 그 해에 포도가 맛있어봐야 와인 제조와 디켄팅(혹은 보관까지 포함하여)에 따라 품질차이가 극변하는 것과 같은 상태라는 거죠. 원두는 좋으나, 이건 그냥 재료가 좋군! 수준이라 2단계에 거친 기술력으로 인해 맛의 균일화, 혹은 맛의 차이가 심하게 발생할거라 봅니다. 물론 기대 한계치는 좋은 원두일수록 높겠죠. 문제는 이 커피를 한 입 먹자마자 제가 5대.. 더보기
오늘의 폴저스 디카페인. 커피핀을 통한 아포가또 입니다. ... 아포가토인가? 발음은 잘 모르겠는데 그거 있잖아요. 커피에 아이스크림 넣어 먹는거. 그겁니다. 에쏘를 내릴 기계는 없고 모카포트는 귀찮기 때문에 커피핀(베트남 핀)으로 내립니다. 저기에 원두를 넣고 걍 물을 넣으면 됩니다. 원래 베트남 핀은 연유 섞어 먹는 겁니다만, 아이스크림도 괜찮잖아요? 개인적으로 에쏘풍미를 가장 심플하게 맛볼 수 있는 건 이 베트남 핀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를 넣고 끓은 물을 그냥 부으면 끝. 다 내린 커피에 바로 투게더를 넣으셔도 되는데 커피 맛을 좀 더 살리고 싶다면 아이스크림을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조금씩 먹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서 커피를 부으면 이렇게 아포가토인지 아포카또 인지가 완성됩니다. 색깔이 저렇다면 아직은 커피 맛이 매우 강.. 더보기
오늘의 인디아 몬순 말라바 (사이폰) 사이폰입니다. 중국산이죠. OEM조차 아닌 완전 카피캣 아닐까 하는데 커피 맛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 결함은 없으니 그냥저냥 씁시다. 사이폰은 사실 불조절이 생명입니다!! 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한 감이 있습니다. 결국 몇 도에서, 혹은 언제쯤 밀폐를 해서 추출 온도를 만들 것인지, 그리고 언제 커피를 내릴 것인지를 결정해도 미분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묘하게 사람의 손을 안 타는 것 같네요. 네, 제가 미숙해서 그런겁니다. 쓴 맛이 강화되고, 원래는 신맛이 먼저 느껴지지만 신맛이 뒤로 물러서면서 바디와 끝을 지배합니다. 신데 쓰다고 해야 할까, 불맛 때문에 맛이 굉장히 거칠어졌다고 해야할까 잘 모르겠네요. 도구는 굉장히 우아한데 맛은 굉장히 황야롭습니다. 다~~ 내 탓이다. 그래서, 초콜렛이랑 먹기 딱 좋습니.. 더보기
오늘의 인디아 몬순 말라바 추출량을 늘려서 그런가,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네요. 뒷 여운이 좋은 커피입니다. 향도 뒤에 남고 맛도 뒤에 남아. 부드러운 산미감 속에 살짝 달콤함이 감돌고, 쓴맛이 마무리를 해줍니다. 견과류 향과 연기 내음이 납니다. 수색은 적갈색이네요. 원래 커피는 단 음식과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만화책에서 그렇게 말했어. 보통 오일리하다, 라고 하면 농도가 진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드라이한 바디는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물맛이나 허전함을 줍니다. 하지만 몬순 말라바의 기름지지 않은 바디는 풍부하고 매끄러운 중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커피건 홍차건 습도가 높아보이는 게 저에겐 최고인 것 같네요. 짙네요. 선물받은 초콜렛은 우유맛이 많은 것 같습니다.맛있네요. 더보기
오늘의 인도네시아 린통 만델링 향이 아쉽네요. 워터드립이 원래 향을 잡을 수 없는 방법임은 틀림 없습니다만 워터드립 특유의 향 외에는 거의 향이 없다시피 합니다. 워터드립에서도 향을 어느정도 원하는 분이라면 이 방법은 택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수색은 짙은 편입니다. 뭐 커피가 다 그렇죠. 수색 즐기자고 만든 음료가 아니니 수색을 논하는건 의미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언젠가 홍차 잔을 예쁜 걸 사면 커피도 수색을 평해볼 수 있겠죠. 전체적으로 사진 찍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물이 떨어지거나 하는 물건도 아니고 시간이 빠르게 걸리는 것도 아닌데다가 책장 판자를 걷고 그 안에 장비들을 넣어둔 터라 찍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컴퓨터가 바로 아래에 있거든요. 개판이네. 안될 건 안되요.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찍고 싶었단다, .. 더보기
오늘의 온두라스 코판 S.H.G. 코판은 Copan 이라고 씁니다. 아마도 말이죠. 뭐 하나 남아있는 물건이 없군요. 서버는 부숴먹었고 포트와 드리퍼는 바꿨습니다. 껄껄. 테프론이라 반짝반짝. 3~4인용이라 원두가 엄청 적어보이네요. 고정 안될 거 같은데 기묘하게 고정되어서 기묘하게 됩니다. 하리오 드리퍼 예쁜 걸로 하나 사고 싶다...근데 칼리타 때와 달리 놔둘 곳이 애매모호하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네요. 슬슬 물을 부어봅시다. 줄줄줄. 어찌되건 뭐가 되건 됩니다. 돼. 굉장히 걸쭉하게 사진이 찍혔습니다. 어.. 왠지 사약 같은 기분도 좀 드는데, 수색은 투명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리타와 다르게 물이 한줄로 내려오기 때문에 거품이 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응ㄹ 작작 처부었어야... 근데 이거 양이 왜 이리 많아 보이지. 맛은 산뜻합.. 더보기
지금의 커피도구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의 현재 상태입니다. ... .. 뭐, 보시면 다들 아시는 물건이겠지만 그래도 자식 자랑하고 싶은 부모마음이라 생각해주시고, 설명을 들으세요. 물론 커피 그닥? 차 그닥? 이라는 분이시라면 뭐하는 물건인지 모를 물건이 있긴 있을 겁니다. 윗줄부터 설명하지요. 터키쉬 체즈베 + 스트레이너 - 홍차 포트 - 머그컵 + 하리오 드립필터 + 쉐이커 + 표일배 + 프렌치프레스 체즈베는 터키식 커피를 끓이는 도구 입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어떤 물건인지 잘 나오므로 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스트레이너를 얹어 놨습니다만 특징상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쓰뎅이라 좋은 제품입니다. 전 쇠맛 못 느끼는 혀니까요.홍차 포트... 이걸 설명해야 하는건가. 홍차용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걍 만능 주.. 더보기
오늘의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원래 보덤 케냐를 썼습니다만, 여름철에 설거지가 너무 싫었던 한 인간은 그렇게 케냐에 곰팡이를 피우고, 눈물 흘리며 첫 프렌치 프레스를 내다 버렸습니다. 그 이후 한 2년이 지나고 그 인간은 다시 프렌치 프레스를 구매하려고 시장으로 나갔고, 돈이 없어 보덤은 보지도 않고 생긴게 맘에 든 프렌치 프레스를 줏어왔습니다. 네, 이게 그겁니다 이렇게 원두를 넣습니다만, 아무래도 드립보다는 약간 더 굵게 갈아주면 좋습니다. 만드는 방식이 호쾌하기 때문이죠. 딱 5인분까지 물을 붓습니다. 이게 제 한잔입니다. 희석하냐구요? 뭔 개소리야. 그리고 지금부터 뚜껑을 닫고 3분을 기다리면 됩니다. 저어주기도 귀찮아서 이번에는 젓지도 않았습니다. 3분간 대충 뭐... 게임이나 웹툰 같은 걸 즐기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더보기
오늘의 요크셔골드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잔은 터키산 데미타세 잔이고, 홍차는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의 요크셔 골드입니다. 냉침으로 오랫동안 우려내면 감미가 좋고, 뜨거운 물에 잘 우려내면 쌉싸름함이 좋습니다. 향이 녹차와 홍차의 중간에 위치하기도 하고, 요크셔골드 자체가 굉장히 스탠다드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뭐 그래서 어찌되건 왠만한 곳에서는 다 어울리지요. 수색은 보시다시피 입니다. 다음에는 냉침한 것도 찍어봐야겠네요. 데미타세와 붉은 홍차의 어울림은 의외로 좋습니다. 빨개. 좋죠~? 더보기
오늘의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요즘 비가 와서 조명까지 켜서 해봤는데 아무래도 힘드네요. 역시 조명은 다각도로 나와야 하는가. 어찌되건 중요한건 맛이니 사진은 점점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한 3천장 찍으면 나아지겠죠. 저의 드립은 이런 식입니다. 맛에 큰 영향이 없다면 가장 저렴하게 해결하겠다. 칼리타 씁니다. 하리오도 써보고 싶은데 돈이 없군요. 일단 로스팅 한 곳의 기술력인지는 몰라도 초콜릿 향이 나는게 굉장히 좋네요. 가향 커피인가. 감미가 강하면서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느끼할 정도로 묵직한 바디는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의 첫맛과 피니시보다는 바디감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좋겠네요. 종이필터로 내리지 않고 프레스로 누르면 유분이 잔존해서 맛 자체가 더욱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프레스로 눌러보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