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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10

오늘의 하와의 코나 음... 사실 5대 커피니, 3대 커피니 이런 건 안 믿는 성격입니다. 커피라는건 와인처럼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떼라주(토양), 빈티지(연도)에 따라 평균 퀄리티가 높은 커피라는 것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만 커피라는건 결국 생두라는 원료를 로스팅이라는 1차 가공, 분쇄 및 드립이라는 2차 가공을 거쳐야만 커피라는 형태를 만들 수 있어서 그 해에 포도가 맛있어봐야 와인 제조와 디켄팅(혹은 보관까지 포함하여)에 따라 품질차이가 극변하는 것과 같은 상태라는 거죠. 원두는 좋으나, 이건 그냥 재료가 좋군! 수준이라 2단계에 거친 기술력으로 인해 맛의 균일화, 혹은 맛의 차이가 심하게 발생할거라 봅니다. 물론 기대 한계치는 좋은 원두일수록 높겠죠. 문제는 이 커피를 한 입 먹자마자 제가 5대.. 2015. 8. 12.
오늘의 폴저스 디카페인. 커피핀을 통한 아포가또 입니다. ... 아포가토인가? 발음은 잘 모르겠는데 그거 있잖아요. 커피에 아이스크림 넣어 먹는거. 그겁니다. 에쏘를 내릴 기계는 없고 모카포트는 귀찮기 때문에 커피핀(베트남 핀)으로 내립니다. 저기에 원두를 넣고 걍 물을 넣으면 됩니다. 원래 베트남 핀은 연유 섞어 먹는 겁니다만, 아이스크림도 괜찮잖아요? 개인적으로 에쏘풍미를 가장 심플하게 맛볼 수 있는 건 이 베트남 핀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를 넣고 끓은 물을 그냥 부으면 끝. 다 내린 커피에 바로 투게더를 넣으셔도 되는데 커피 맛을 좀 더 살리고 싶다면 아이스크림을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조금씩 먹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서 커피를 부으면 이렇게 아포가토인지 아포카또 인지가 완성됩니다. 색깔이 저렇다면 아직은 커피 맛이 매우 강.. 2015. 5. 24.
오늘의 인디아 몬순 말라바 (사이폰) 사이폰입니다. 중국산이죠. OEM조차 아닌 완전 카피캣 아닐까 하는데 커피 맛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 결함은 없으니 그냥저냥 씁시다. 사이폰은 사실 불조절이 생명입니다!! 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한 감이 있습니다. 결국 몇 도에서, 혹은 언제쯤 밀폐를 해서 추출 온도를 만들 것인지, 그리고 언제 커피를 내릴 것인지를 결정해도 미분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묘하게 사람의 손을 안 타는 것 같네요. 네, 제가 미숙해서 그런겁니다. 쓴 맛이 강화되고, 원래는 신맛이 먼저 느껴지지만 신맛이 뒤로 물러서면서 바디와 끝을 지배합니다. 신데 쓰다고 해야 할까, 불맛 때문에 맛이 굉장히 거칠어졌다고 해야할까 잘 모르겠네요. 도구는 굉장히 우아한데 맛은 굉장히 황야롭습니다. 다~~ 내 탓이다. 그래서, 초콜렛이랑 먹기 딱 좋습니.. 2014. 10. 31.
오늘의 인디아 몬순 말라바 추출량을 늘려서 그런가,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네요. 뒷 여운이 좋은 커피입니다. 향도 뒤에 남고 맛도 뒤에 남아. 부드러운 산미감 속에 살짝 달콤함이 감돌고, 쓴맛이 마무리를 해줍니다. 견과류 향과 연기 내음이 납니다. 수색은 적갈색이네요. 원래 커피는 단 음식과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만화책에서 그렇게 말했어. 보통 오일리하다, 라고 하면 농도가 진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드라이한 바디는 좋게 말하면 깔끔하고 나쁘게 말하면 물맛이나 허전함을 줍니다. 하지만 몬순 말라바의 기름지지 않은 바디는 풍부하고 매끄러운 중량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커피건 홍차건 습도가 높아보이는 게 저에겐 최고인 것 같네요. 짙네요. 선물받은 초콜렛은 우유맛이 많은 것 같습니다.맛있네요. 2014.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