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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 감상. 도시여행자저자요시다 슈이치 지음출판사노블마인 | 2010-03-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요시다 슈이치 2010년 최신작살며 사랑하... 원제는 '캔슬된 거리의 안내'. 단편집의 마지막 글이다. 글들이 모두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 사이마다 흘러내린다. 투명하다고 해야 할까, 건조하다고 해야 할까. 글 사이마다 공기가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번역된 글을 읽고 문체를 논의하는 것은 썩 현명한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대체 글의 아름다움 외에 뭘 말해야 할까. 그러니 문장이 얼마나 유려한지 보다는 문장에 담긴 시선의 끝을 따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 시선에 공감할 필요는 없지만 무엇인지는 알면 좋으리라. 이런 본격파 소설, 한국이라면 순문학.. 더보기
폭우, 감상. 폭우(메피스토(Mephisto) 4)저자카렌 두베 지음출판사책세상(도) | 2002-09-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카렌 두베 장편소설. 성공하지 못한 작가 레온 울브리히는 아내 ... 원제를 직역한 '비의 소설'도 괜찮지만, 폭우라는 이 제목도 꽤 괜찮다. 느낌이 약간 다르지만 둘 다 소설의 분위기나 내용을 잘 살려준다.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가?'라는 내용을 가진 소설을 읽어보면 대부분 절대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착각할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소설은 있을 법직한 이야기'라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소설은 있을 법직하다. 다행이 과학이 완벽하지 않아서 판타지 소설들도 있을 법직하다. 「폭우」는 판타지가 아니고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다. 사실 이런 삶, 굉장히 흔할지.. 더보기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감상.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저자C. S. 루이스 지음출판사홍성사 | 2005-09-30 출간카테고리종교책소개특별보급판으로 나온 C. S. 루이스의 명작 3종 중 한 권! ... 단 230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이 책은 종교인이라면, 아니 인문학의 견지에서 인간의 삶을 돌이켜볼 때 매우 필요한 부분들로 이뤄진다. 사람은 수많은 유혹 속에 있다. 그 유혹이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간에 우리는 유혹 속에서 살아간다. 삶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증오한다. 인간이니까.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런 능력으로 살아가느니 그냥 죽는게 더 세상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느낀 사람도 있었고 이 사람이 죽으면 내 삶의 행복지수가 한 120정도 오르겠지, 라고 확신한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