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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고양이 알퐁소, 감상. 착한 고양이 알퐁소저자마르셀 에메 지음출판사작가정신 | 2001-12-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에메는 현대사회의 권태를 독특하고도 희극적인 인물을 통해 또는 ... 동물들이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들이 나를 비난하지는 않을까? 왠지 우리집 개가 말을 하게 된다면 나는 굉장히 욕을 먹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난 개같은 주인이니까. 정말이지, 나라면 나 같은 놈이 있는 집에 분양 받았을 때 혀를 깨물고 죽거나, 문이 열렸을 때 도망갔을 거다. 하지만 다행이 우리집 개들은 가식적이나마 나를 좋아해주는 척 하고, 도망가지도 않았는데다가 말도 못한다. 얼마나 좋은가. 사실 동화는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린 아이의 개념 자체가 근대에 정립된 만큼 진정한 동화는 삶의 지침과도 같은 내용이 담.. 2012. 9. 20.
파리의 포도주, 감상. 파리의 포도주저자마르셀 에메 지음출판사작가정신 | 2006-12-2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작가라 불리는 마르셀 에메의 소설집. 2차... 거리를 가로지른다. 전쟁의 불꽃은 사그라들었지만, 아직 아픔은 생생하다. 한국인에게 있어 일제강점기는 피할 수 없는 기억일 것이고, 6.25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나 같은 아이는 IMF를 잊을 수 없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인간은 오직 홀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내일 당장 친구가 떠나갔고, 죽어가고, 사라졌다.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고, 공허한 위로만 해줄 수 있었다. 홀로 사는 시대였다. 그리고 아마 유럽사람들에게 있어 2차 대전은 그런 시대였을 것이다. 무기력함을 바닥까지 체험하는 시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너무.. 2012. 9. 20.
눈물을 마시는 새, 감상. 눈물을 마시는 새저자이영도 지음출판사X민음인 (구)황금가지 | 2003-01-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작가의 손으로 빚어진 신비한 세계와 빈틈없이 짜여진 인물 간의 ... 이야, 이영도는 뭐라 말해도 결국 애매모호하게 남는데다가, 위치적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사실 『드래곤 라자』가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녀야 하는데, 어찌보면 독자적 이차세계 설정을 통한 동양 판타지의 실험이라는 느낌으로 이 책도 꽤나 특이점이 될 요소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리골』도 있고 『흑호』도 있긴 했지만, 『고리골』은 영향력이 너무 부족했고, 『흑호』는 그 내용적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았다는 것은 다들 인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이 책이 언젠가 회자될 때 중요한 느낌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한다. 이제와서는 내용도 .. 2012. 9. 20.
향수, 감상.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페이퍼북)저자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06-02-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38 전 세계 천만 독자들이 선택한 금세기 독일어권 문학 최고... 내가 정녕 이 책을 아직도 빼먹고 있었단 말인가. 분명히 굉장한 반향을 불러왔고, 영화가 나온지도 한 5년이 넘은 것 같다. 그런데도 감상문을 적지 않았다니. 아마도 판타지 좀 읽는다는 사람, 혹은 책 좀 봤다는 사람치고 이 책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그정도로 유명하고, 굉장히 좋은 책이다. 난 그림에 색기가 있는 걸 좋아하는데, 물론 소설에서도 色이 뚝뚝 흘러 떨어지되 천박하지 않다면 엄청나게 좋아한다. 야한 걸 좋아하는 건 나의 본능 아니겠나. 사실상 여기서 행해지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굉.. 2012. 9. 5.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감상.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저자이기호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6-10-13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여러분, 웃을 준비 하세요 유쾌한 소설가 이기호 두번째 소설집 ... 니적느적 대다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젠장할, 대체 이거 읽은지가 언젠데 '귀뚜라미가 온다'도 안쓰고 이것도 안쓰고 나랑 인간, 아오 시발. '조대리의 트렁크'도 읽어봐야 하는데 돈도 없고 근성도 없고 패기도 없고 젠장 젠장. 이기호의 세계는 그야말로 애매모호함의 나라입니다. 잘한 놈도 잘못한 놈도 있고 전부 다 그런 놈들 밖에 없습니다. 현대의 코드는 그야말로 애매모호함, 규정지을 수 없는 흐릿함이 아닐까 하는데 그걸 다른 말로 변환시키면 아마도 '소시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나'들은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 2012. 9. 3.
그러니까 이 판타지/무협은 말이지 (3) 1. 혈존무적 전 8권 마지막에 가서 삼강오륜을 지키고 선도로 가는게 문제. 허나 초반은 그래도 오륜을 무시하는게 마음에 듬. 2. 이것이 나의 복수다 전 7권 자기 빼고 모두를 병신으로 아는게 문제. 복수하는 놈이 가식을 안 떨어서 마음에 듬. 3. 난전무림기사 전 7권 결말이 개쓰레기인게 문제. 내용이 미쳤다는게 마음에 듬. 4. 천라신조 전 11권 결국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는게 문제. 편지가 디시 병신 덧글 퍼레이드 같은 것이 마음에 듬. 5. 빙공의 대가 전 9권빙공은 별로 안중요하다는게 문제. 6. 일로정진 전 8권개소리한다. 시발. 7. 크레이지 프리스트 전 8권놀고 있네. 시발 이건 뭐.. 아놔. 내용이 아무 생각 없다는게 굉장한 매력이라면 매력인데 대부분은 이거 보면 좆까라 그럴듯. 8. 무.. 2012. 8. 5.
캐비닛, 감상. 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저자김언수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6-12-2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인류 최후의 혹은 인류 최초의 인간, 심토머172일 동안을 자... 원래 내가 이 책을 읽은게 아마 07? 08년 즈음이지 싶은데, 여태까지 감상문을 쓴 줄 알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10년 쯤에 어라, 안썼었나. 이러면서 어딘가에 끄적였던 거 같은데 역시나 안써놨었다. 미친 게으름이란. 정말 그렇게나 재밌게 읽었으면서 난 왜 감상문을 쓰지 않았었을까. 도통 알 수가 없다. 책을 여는 순간 옴니버스의 축제가 펼쳐진다. 터질듯이 쏟아지는 이야기의 향연은 처음과 중간이 무한이 이어지면서 무한히 맞물린다. 중간 다음은 처음, 처음 다음은 중간, 그리고 다시 처음. 끝 없이 이어지는 이 폭발력은 매우 신.. 2012. 7. 18.
행복한 프랑스 책방, 감상. 행복한 프랑스 책방저자마르크 레비 지음출판사노블마인 | 2008-08-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굿바이 파리, 봉주르 런던! 삶이 지루하고 일상이 권태롭던 어느... 멀쩡한 프랑스 연애 소설이다. 이런 더러운 일이 있나. 프랑스라면 일단 이건 뭐 연애하는건지 섹파를 만든건지 모를 정도로 섹스를 하면서 사랑을 속삭이다가 말도 안되는 사소한 일로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싸대기를 날린 뒤에 외국으로 훌쩍 떠나가놓고는 편지에는 구구절절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적어서 보내면 한 놈이 또 따라가서 섹스를 하고 결국 헤어지는 그런 이야기여야 하지 않는가! 어, 시발 잠깐만? 이 책 그런 이야기 같기도 한데? 약간 다른데 그런 이야기야. 별 거 없었네. 여태까지 프랑스 소설이라면 장 르노 보통이나 마방쿠, 까스티용, 거 .. 2012. 7. 18.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감상.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일본 최고 맛객의 음주 충동)저자니시카와 오사무 지음출판사나무발전소. | 2011-03-22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여행과 술이 어우러져 더욱 낭만이 있는 세계 술 맛 기행저자는 ... 나도 마신 술은 기록해두는데, 그건 기록이고. 이건 그야말로 글이 아닌가. 어디서 먹었고, 무얼 먹었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간이 버틸지 모르겠지만, 술은 술 맛만으로 먹는게 아니니까. 분명히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술은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마시는 것이다. 분위기와 술. 분위기를 마시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고, 술을 먹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분위기를 마시는 사람, 거기에 술까지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술의 추억을 사랑할 수 있는지 누구라도 느낄 수.. 201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