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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240

황혼녘 백합의 뼈, 감상. 황혼녘 백합의 뼈저자온다 리쿠 지음출판사북폴리오 | 2007-05-03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언제나 백합향이 가득한 '마녀의 집'에서 다시 한번 펼쳐지는 음... 벚꽃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일본에서 유명한 괴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본 일본의 콘텐츠에서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말이다. 서브 컬쳐에서 주류인 말인지 정말 유명한 말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은 '국화와 칼'만큼이나 일본의 모습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본의 상(象)은 온다 리쿠의 소설에서 천천히, 위로 떠오른다. 사람들이 책을 보고 줄거리를 말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할 말이 없으니까. 전에 했던 말이니까. 그리고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은 좋은 글은 쓰기가 힘들다. 적어도 문예에 천재성을 타고나지 않.. 2013. 1. 12.
빅 픽처, 감상. 빅 픽처저자더글라스 케네디 지음출판사밝은세상 | 2010-06-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1. 책장을 넘길수록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렵다!-전 ... 미국 소설. 미국 대중 소설. 이 단어면 설명이 끝나지 않는가 한다. 스티븐 킹이라던가, 시드니 샐던이라던가, 뭐 그런 쪽을 즐겁게 봤다면 이 책의 분위기에도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최신에 나왔다는 것이지만 그 궤는 같이한다. 물론 당신이 대중 소설을 상업적이라 비판한다면 그러니까 '다빈치 코드' 같은 책을 싸구려라 비난한다면-나처럼- 이 책도 충분히 비난할만 하다. 그러니 안 보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럼 적당히 여기쯤에서 끊고. 전에 쓴 '나와 카민스키'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리는 없지 싶은데, 일단 그런 걸 썼던 적이 있다. 아.. 2012. 12. 25.
침이 고인다, 감상. 침이 고인다저자김애란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7-09-2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렇고 그런 일상에 단물처럼 고이는 이야기들 달려라, 아비의 ... 작가가 보여주는 변두리적 서울에서 나는 시대의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 걸까. 어쩌면 아무런 생각이 없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이제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으로 갈라져 있다. 인구의 절반이 살아가고, 모든 것이 절반 넘게 고여 있는 도시. 도시라 부르기에는 이제 너무 큰 서울이라는 이름 아래에 존재하는 질척한 진창이 밑단에 들러붙는다. 모두는 열심히 살고 있고, 보답받지 못하고 그런데 어느정도 보답받기는 한다. 출근하는 모두의 머릿 속에 잠겨있는 우울한 일상의 상념들은 남과 다르지만 남과 다르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며 잿빛 하늘만 우러른다. 빌.. 2012. 12. 24.
굽이치는 강가에서, 감상. 굽이치는 강가에서저자온다 리쿠 지음출판사노블마인 | 2006-07-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작가 온다 리쿠의 2004년... 온다 리쿠의 초기 번역작인 것 같은데, 역자의 말에 따르면 온다 리쿠의 소설이 이미 이 때 100권 넘게 있다네요. 앞이 막막하면서 즐겁습니다. 제가 산게 20권도 안되니까 아직 4배나 남아있지 않습니까. 평생 볼 수 있겠네. 소설은 정제된 가학성이 넘칩니다. 온다 리쿠 특유의 가학적 상황 설정과 흠집내기는 밝고 음험하게 세상을 비춥니다. 너무 강렬한 햇살처럼 밝지만 눈을 찌푸리고 바라봐야 하는 사람, 사건, 그리고 장소는 굉장히 아픕니다. 완벽한 것들은 아름답지만 내가 완벽하지 않기에 이질감이 느껴지죠. 나와 다른 무언가. 그리고 다른 무언가와.. 201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