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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240

달려라 아비, 감상. 달려라 아비저자김애란 지음출판사창비 | 2005-11-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스물다섯의 나이로 올해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신예 김... 90년대에 했던 만화영화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본 세대라면, 김애란의 글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달려라,아비'는 낯이 익어 보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낯설지는 않으리라. '달려라, 아비' 그렇게 거창한 책은 아니다. 그렇다고 소소한 책도 아니고 적당한 자유감과 우리가 느끼는 정체불명의 신비로운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멀리 웅크린 어둠의 모호함이 전해주던, 알 수 없는 것이 전해주는 미지(未知)의 껄끄러움이 찬찬히 펼쳐진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끝까지 알 수 없다. 다만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뿐이다. 삶은 편견과 오해의 연속일 것이다.. 2012. 10. 22.
그 슈퍼마켓에는 어쭈구리들이 산다, 감상.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저자사이먼 파크 지음출판사이덴슬리벨 | 2011-12-12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인생의 길이 달라졌다? 축복은 슈퍼마켓에도 필요하다사람들은 내가... 아마 제목이 낯익은 사람도 있을 터이다. 그건 당신이 성석제의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를 봤기 때문이고, 이 책은 그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애당초 원제와 역제의 차이를 볼 때 저 제목을 뽑아낸 분은 성석제의 책을 염두에 두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성석제의 구라와 이 책의 이야기들은 그 궤를 달리하는 게 확실하다. 그걸 구라고, 이건 현실이다. 수많은 편돌이, 편순이가 존재하는 이 대한의 반도에서 우린 무엇을 꿈꿔야 하는가. 그 전에 편돌이, 편순이가 크게 자라나면 뭐가 되나요. 대형 마트 캐셔가 되나? 시발.. 2012. 9. 28.
착한 고양이 알퐁소, 감상. 착한 고양이 알퐁소저자마르셀 에메 지음출판사작가정신 | 2001-12-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에메는 현대사회의 권태를 독특하고도 희극적인 인물을 통해 또는 ... 동물들이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들이 나를 비난하지는 않을까? 왠지 우리집 개가 말을 하게 된다면 나는 굉장히 욕을 먹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난 개같은 주인이니까. 정말이지, 나라면 나 같은 놈이 있는 집에 분양 받았을 때 혀를 깨물고 죽거나, 문이 열렸을 때 도망갔을 거다. 하지만 다행이 우리집 개들은 가식적이나마 나를 좋아해주는 척 하고, 도망가지도 않았는데다가 말도 못한다. 얼마나 좋은가. 사실 동화는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린 아이의 개념 자체가 근대에 정립된 만큼 진정한 동화는 삶의 지침과도 같은 내용이 담.. 2012. 9. 20.
파리의 포도주, 감상. 파리의 포도주저자마르셀 에메 지음출판사작가정신 | 2006-12-2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작가라 불리는 마르셀 에메의 소설집. 2차... 거리를 가로지른다. 전쟁의 불꽃은 사그라들었지만, 아직 아픔은 생생하다. 한국인에게 있어 일제강점기는 피할 수 없는 기억일 것이고, 6.25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나 같은 아이는 IMF를 잊을 수 없다.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인간은 오직 홀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내일 당장 친구가 떠나갔고, 죽어가고, 사라졌다. 아무도 그것을 막을 수 없었고, 공허한 위로만 해줄 수 있었다. 홀로 사는 시대였다. 그리고 아마 유럽사람들에게 있어 2차 대전은 그런 시대였을 것이다. 무기력함을 바닥까지 체험하는 시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너무.. 2012.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