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독서240

도마뱀, 감상. 도마뱀저자요시모토 바나나 지음출판사민음사 | 1999-02-06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B-5252 양장본 | 180쪽 | 188*128mm (B6)책... 결국 도마뱀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게 아니었을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든 내용은 굉장히 도마뱀스럽다. 파충류에 대해 내가 가진 감각은 달라붙는 서늘함이다. 굉장히 매끄럽지만 뭔가 차갑게 휘감겨오는듯한그 촉감은 부드러운 냉기라는 굉장히 모순적인 쾌락을 이끌어낸다. 차가운 정이 파충류에는 존재한다. 거꾸로 감기는 눈처럼, 삶의 흔적처럼 남겨두는 허물처럼 파충류는 기괴하고 꺼려지지만 굉장히 매력적이다. 라고 그럴듯한 말을 적어놓고 한 동안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있다. 백이 넘어서면서 나는 감상문에 뭔가 멋진 말들을 기대했고 남과는 다른 감수성이 있었으면 했고 .. 2011. 7. 10.
나뭇잎 -사이로-/-비치는- 햇살 -속을-/-헤엄치는- 물고기, 감상. 나뭇잎사이로비치는햇살속을헤엄치는물고기저자온다 리쿠 지음출판사노블마인. | 2008-09-1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와 그녀, 두 사람의 엇갈린 기억이 만나는 마지막 하룻밤! ... 연인 같아 보이지만, 연인이 될 수 없는 가족. 가족이지만 가족으로 보이지 않는 가족. 부모자식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하는 부모자식. 키워준 부모님과 낳아준 부모님과 나를 만들어준 부모님. 그리고 기억을 공유하지 못할 때 느껴지는 상대에 대한 낯설음. 온다 리쿠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가족 간의 연애감정을 잘 다루는 소설입니다. 온다 리쿠의 글들은 근친 소재나 늬앙스를 잘 써먹는데 그녀의 미스터리어스한 이야기를 굉장히 절제된 느낌으로 잘 담아내어 글이 천하거나, 음란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도 특징이랄 수 있다. 그녀의 .. 2011. 7. 8.
유쾌한 하녀 마리사, 감상. 유쾌한 하녀 마리사저자천명관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2-01-2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 시대의 이야기꾼 천명관 첫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 출... 뭔가 격식을 따져가면서 그럴듯하게 써보려고 무단히도 노력했지만, 포기했다. 그리고 뭔가 분석을 하거나 인용을 하는 것도 포기했다. 사실 아직도 이 소설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무얼 말하든 모두 잘못된 말을 할 것 같아서 무섭다. 그래서 결국 이 글은 길고 긴 감상문이 될 것 같다. 천명관은 어떤 사람인가. 그를 말하려면 「고래」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싶지만 결국 「고래」에 대해서 말할 수밖에 없는 작가, 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정도로 전작은 강렬했고, 너무나도 그 그림자가 짙었다. 사실 최근 두달 사이에 천명관의 「유쾌한 하.. 2011. 7. 8.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감상.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저자오츠이치 지음출판사황매 | 2007-08-1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44500 225쪽 | B6/양장본 책 소개 오싹하고도 안타까운... 음. 이게 오츠이치 란 말인가. 많은 소문을 들었고 고어한 글을 쓴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처음으로 오츠이치를 본 것 이 'GOTH' 였기 때문일까. 그의 글은 그야말로 Gothic 하다. 이 부분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절제된 살해의지 가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왠지 그 의지에서 유아적인 치기가 느껴진다. 모든 것이 아직 어리다. 어리기에 풋풋하고, 덜 익었으며 그렇기에 잔인하고 노골적이다.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직관'의 시선은 오직 어린아이의 특권일지 도 모른다. 어떤 것에서도 고개돌리지 않고 .. 2011.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