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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케인의 판타지 사전, 감상.

by UVRT 2008. 12. 24.



케인의 판타지 사전

저자
조순곤 지음
출판사
북박스 | 2004-07-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종족, 마법, 무기, 세계관에서 새로운 변화와 흐름까지, 무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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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 내가 적극 말려주마! 이 책을 사는 당신! 대체 왜 산 거냐! 까놓고 말해서 이 딴 책, 나라도 네이버 3시간만 검색하면 짜깁기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구. 쓸데가 하나도 없어. 이런 짜깁기 지식 따위에 돈을 들이는게 너무나도 아깝다. 조금이라도 판타지 읽었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을 마치 정석적인 양 [사전]이라고 내놓는 저의가 궁금한 책이다.

단! 단 하나도 건질게 없다. 적어도 난 그렇게 봤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봤을지 모르겠지만 난 단언컨데 이 책은 쓸모없다고 말하겠다. 내 판타지 지식을 늘리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오크의 원형적 기원을 적어주거나, 신화적 계보를 말해주는게 낫지 않겠나?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을 지을 바엔 말이지. 차라리 책 제목을 바꿔.

'케인의 개인적인 판타지 설정'

라리 저게 더 양심적이겠다. 규범화된 오크를, 엘프를, 드워프를 만들어내서 대체 뭘 하자는 거지? 공신력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재미도, 지식도 없다면 그건 그냥 쓸모없는 광고지에 불과하다. 무슨 D&D 룰 북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적어서 어느 대상들을 공략하겠다는건지 마케팅 전략 자체가 짐작가지 않는 책이다.

내 판타지 100권을 기준으로? 대체 그 100권은 뭔가? 어디서 듣고 보도 못한 이상한 책들 줏어와서 짜깁기하면 뭐가 될 것 같나?  한국의 판타지 부분도 상당히 저질인게, 난 인터넷에서 저 정리보다 더 괜찮은 정리 많이 봤다. 나만해도 연도나 정확도를 조금 흐릿하게 하면 저정도 지식은 말할 수 있다. 90년대 초부터 판타지 본 사람이면 누구나 저 정도는 그냥 몸으로 체험한 일 아닌가? 저건 나이 60 넘은 분이시면 누구나 말 할 수 있는 해방 후 미소 군정기와 군사정권, 그리고 김영삼 당선까지의 한국 정치를 말해보라는 것과 똑같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것을 마치 전문가인 양 이렇게 책을 낸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결국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넷 짜깁기에 불과하다고 과감하게 결론지을 수 있다.

크가 뭔지, 엘프가 뭔지 그 용어를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이 책을 사봐도 크게 나쁘진 않지만, 적어도 좋지도 않다. 애당초 이딴 선입관을 주입해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뭔지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이 책을 살 바에는 차라리 동네 서점에서 아무 판타지나 한 질 사 봐라. 그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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