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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니임의 비밀, 감상.

by UVRT 2008. 12. 31.

임의 비밀은 약물복용에 있다. 우리는 여기서 최신 도핑은 역시 현대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잡아낼 수 없으며 도핑의 최첨단은 '과학의 쾌거'라는 이명으로 칭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든 최신은 합법이고-규제하는 법이 아직 안 만들어졌거든!- 진리다. 안정성과 부작용이 증명되지는 않지만 일단 최신이다. 하고 보자!

제는 프리스비 부인과 니임의 쥐들(Mrs. Frisby And The Rats of Nnimh)이다. 결국 니임의 비밀 따윈 없다는 게 바로 이 책의 반전이다! 원제를 보면 그딴 비밀 없어! 니임의 비밀은 개뿔! 니임 쥐새끼들이 주인공인게 아닙니다. 주인공은 프리스비 부인입니다. 뭐, 엄밀하게 하자면 프리브시 부인과 니임의 쥐들은 = 동등합니다. 하지만 부인은 혼자고 쥐들은 여러 마리니 부인이 더 중요합니다. 산술적이고 객관적인 근거 제시, 참 쉽죠? 그리고 새로운 반전으로 니임의 비밀은 사실 부인의 남편 조나단에게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출신과 나이를 속이고 어린 여자를 찾아 사기 결혼을 합니다. 역시, 남편이 너무 일찍 정체불명의 이유로 죽으면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야 합니다. 그리고 부인은 자식문제로 인해 고민하다 결국 남편의 옛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는 해결되죠.

실 진지하게 보면 안되는게 이 책은 동화책입니다. 어린이용이죠. 전 동화책이라 함은 대상 연령을 0~13세까지로 맞춥니다. 저 때까지가 동화의 환상이 가장 크게 자라날 수 있는 때이니까요. 이제와서 저 같은 14살 어른이 보면 '약물복용과 사기결혼, 과연 그 모든 비밀을 간직한 니임의 실체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식으로 밖에 이야기를 하지 못해요. 이야기는 참 따뜻합니다. 도와주고 도움받는 상부상조 정신이 강조되고 생각보다 무거운 주제가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과연 남에게 폐를 끼쳐도 좋을까. 그리고 여기서 엄청난 명언이 나오죠.

"훔치지 않기 위해 준비하려면 그 전의 2배, 3배를 훔쳐야 한다."

무서운 모순점. 하지만 우린 옳지 않게 얻은 2배, 3배의 안락함을 버리고 정의와 도덕을 획득해야 합니다. 안락함보다 우린 공정한 규칙에 의한 공평한 세계를 추구해야 해요. 이 책에 등장하는 기득권층은 없습니다. 고양이 드래곤조차도 수면제로 인해 약자로  취급받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신경쓰지 못하는 곳에도 분명 수많은 생명이 있고 우린 그 모든 것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없지만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인물이 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키기 위한 희생이자 헌신입니다. 동화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그 헌신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직접적인 묘사가 더 이해하기 쉽겠죠.

이 책의 결론은.

'남편 잘 만나면 인생 한방.'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