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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왜 날 사랑하지 않아? 감상.

by UVRT 2009. 1. 4.


왜 날 사랑하지 않아

저자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7-10-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왜 날 사랑하지 않는 거냐고!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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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세상을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대체 왜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 난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저 여자도 사랑하지. 그래, 과거에 사랑했었어. 지금도 사랑한다고 확신은 못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너도 날 사랑해줘. 난 엄마를 사랑해. 아빠도 사랑해. 두 분은 날 사랑하시지. 그럼 내가 행복하면 두 분 다 행복할꺼야. 그 행복을 방해하는 것은 모두,

죽어버려.

난 여전히 착한 아들이고, 멋진 남편이야. 부인도 날 사랑해야 함은 당연하지. 나도 부인을 사랑하니까. 사랑은 서로 주고 받는 것 아니겠어? 그런데 부인이 날 버렸어. 하지만 난 사랑하니까 용서할래. 내 아들이 있으니까. 아들아, 너도 세상을 사랑하면서 살거라. 부인은 여전히 날 사랑해야 하는데도 다른 남자를 봐. 그건 잘못된 거야. 내가 이렇게나 사랑하고 있는데 왜 부인은 날 바라보지 않지? 아. 그렇구나. 저 남자가 나쁜 거구나. 부인이 날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저 남자가 나쁜거였어. 그래. 내 사랑에 잘못은 없구나. 그렇다면 저 남자도,

죽여버려.

모두가 날 떠나는게 이상해. 난 이렇게나 그들을 사랑하는데. 그들도 처음에는 날 사랑했잖아? 이상해, 이상해. 이 세계 자체가 이상해. 왜 사랑하는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지? 좋아, 마음 넓은 내가 이해해주도록 하겠어. 난 착한 남자니까. 이런 나를 위해 길을 만들어봐. 내 사랑이 온 세계로 갈 수 있게 길을 보여줘. 난 누구라도 사랑하고 누구의 사랑도 받을 수 있어. 사랑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부모님이 날 사랑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 중요하진 않잖아? 중요한건 내가 지금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 그러니까 이 여행도 따라가주지.

구속되어 버렸다.

어라? 이상하네? 분명 그 사람이 날 먼저 유혹했어. 이제와서 고결한 척 하지 말란 말이야? 순간이지만 우린 서로를 사랑했고 내가 한 행동은 합법이야! 이봐! 날 놔!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지! 내가 뭐라고 말해주길 바라는거야? 강간? 강간을 인정하라는 거냐? 강제가 아냐, 우린 서로 사랑했고 그걸 확인한 것 뿐이야! 빌어먹을! 이 세상 자체가 미쳐버렸어! 나 빼고는 아무도 진실한 사랑을 알지 못한다구! 이런 젠장! 빌어먹을!

좋아.

마음 넓은 내가 이해하겠어. 이 세상이 날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기에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그래, 세상이 날 이해할 때까지 있어주겠어. 난 세상을 사랑하니까. 그런데 말야, 넌.

왜 날 사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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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책의 감상은 이렇게 쓰고 싶었습니다. 아, 나도 사랑받고 싶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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