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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삶은 ... 여행 이상은 in Berlin, 감상.

by UVRT 2009. 1. 5.


삶은 여행 이상은 in Berlin

저자
이상은 지음
출판사
북노마드 | 2008-03-27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우리 시대의 보헤미안 이상은이 노래하는 베를린 음유시인 이상은...
가격비교

지하게 충동적으로 샀다. 난 팬으로서 그녀가 돈을 벌 수 있는 모든 수단에 최대한 참여하여 내가 좋아하는 음반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봉사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게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다. 그리고 뒤에 따라붙은 미니 CD도 한 몫 하긴 했다. 솔직히 뭔가 미공개 음원이 1개 정도는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없더라. 상처 받았다. 우와아아아.

용은 정말 제목 그대로다. 이상은씨가 알게 모르게 베를린에 친구와 함께 가서 쓴 기행문이다. 그런데 참 멋지게도 표현했다. 옛날에 류시화의 인도 판타지만큼이나 멋지다. 그래도 이건 사진 자료가 풍부해서-그래서 올컬러- 어느정도 신뢰도가 간다. 책은 판형이 작은 대신 두께가 두껍다-거기다 올컬러- 그래서 참 생각보다 비싸다. 들어간 글자수와 사진의 비율을 생각해보면 그냥 베를린 사진집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두나's 서울놀이나 도쿄놀이의 이상은판이라고나 할까. 두나's 서울놀이는 재미없었다. 내가 배두나를 별로 안 좋아하니까. 그리고 그건 시작부터 사진집이지 않았나. 사진집으로서는 이야기가 부족하다. 멋진 사진집 일수록 설명은 적다. 작가가 글로 승부해야 하는 것처럼 사진집이라면 사진으로만 말해야 한다. 적어도 80% 이상의 이야기는 사진만으로도 그 이야기가 느껴져야 한다. 그래서 배두나의 놀이집은 별로다. 하지만 비슷한 모습이라도 이 책은 사진집이 아니다. 그러므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를린에 가서 , 즐겁게 친구랑 먹고 마시고 노는 이야기인데 참 맛깔나게 잘한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 베를린은 재미난 놀이터지 낯선 땅이 아니다. 물론 물 설고 사람 설어서 외롭기도 하겠지만 어차피 예술하는 사람은 몸만 지구에 있지 정신은 우주 저 멀리 자신만의 행성에서 잘 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다보면 크게 기대가 된다. 11집의 런던, 13집의 오키나와처럼 왠지 14집은-나온다면, 아니 반드시 나와야 하지만.- 베를린에서 시작될 것 같다. 베를린의 젊음. 불꽃을 사그라든 들판에 코스모스가 흔들거릴 때 이상은 그 곳에서 노래를 자아내고 뽑아낼 것이라고 믿는다. 베를린의 그 느낌을, 베를린의 공기를 동그란 컴펙트 디스크에 오롯이 담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물론 베를린에서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을 다 보고 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베를린에서 시작하더라도 놀랍지 않아."

14집. 어떤 모습과 어떤 노래로 나를 행복하게 해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음반은 이상은이 만들었다는, 이상은이 노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날 행복하게 해줄 것이고 내 13장의 CD에 더해져 내 인생을 14배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은 13배가 14배가 되기 전에, 잠시 13.5배의 행복을 줬다. 그저 난 이상은을 조금 더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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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 단지 빠심이 아닌가!? 독후 감상이 맞긴 한데, 이걸로 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책에 대해서 알지!? 결국 이건 14집을 바라는 빠심의 결정판이 되버렸다. 그래도 난!

이 감상 찬성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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