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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판타지 동화 세계, 감상.

by UVRT 2008. 11. 28.


판타지 동화 세계

저자
이재복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1-02-28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
가격비교

묘하다. 논문도 아닌 것이 해설서도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딱히 뭔가 부족하다고 말할려니 애매하다. 사실 에세이로 보이기도 하다. 일기장을 약간 정리해서 책으로 편집한 느낌도 든다. 문장이 논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색하고 딱히 주장이 나오는 점도 없고 결론도 없다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책을 사는 것은 추천한다.

이 책은 상당히 많은 사료를 담고 있으며, 그 풍부한 사료가 강점이 된다.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책들을 평가하고 있지만 그런 평가도 상당히 좋은 점수를 주게 한다. 판타지 동화란 무엇인가. 그리고 판타지와 우화의 차이는 무엇인가. 단지 동물이 말한다고 해서 판타지가 되지 않는다. 사실주의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한계를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바로 판타지 동화다. 그것이 바로 환상, 이상이자 꿈이다.

말이 동화지 현재 장르 판타지에 대한 글로 치환해도 상당히 설득력이 생긴다. 사실주의 노선을 따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환상을 구축하지도 못하는 현재 장르 판타지, 소위 양판소-매우 마음에 안드는 단어다. 이 양판소를 만든게 바로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독자들 아닌가. 자신들이 관리하지 못한 논에 잡초가 무성하다고 비난한다면 대체 그 욕을 먹어야 하는 논주인은 누구란 말인가.-의 문제점도 어느정도 있다. 판타지라는 공통 분모 아래서 문제점은 공유되는 것이다.

이 곳에 나오는 책들은 충분히 사서 볼 만하다. 판타지 동화의 걸작으로 꼽는 것 중 하나로 이미 나르니아-최근 번역은 나니아로 통일 된 듯하지만 난 나르니아라는 옛날 어감이 더 좋다.- 연대기가 거론되는 마당에 딱히 판타지 동화와 판타지 소설의 경계를 어디에 둬야 할지도 미묘하다. 그냥 사례가 좀 더 동화로 치우쳤다는 것일 뿐, 이 책은 대부분의 판타지 문학에 적용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결론이 없고 주장도 딱히 없으며 단지 사례와 문제점만 나열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책은 자료로서 괜찮은 수준을 보여준다. 무엇인가 해결점을 찾기 보다는 이 사료를 통해 해결점을 찾고 싶다면 사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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