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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갈매기의 꿈'에 대한 독후 감상문.

by UVRT 2008. 12. 1.


갈매기의 꿈 (BESTSELLER WORLDBOOK 2)

저자
리처드 바크 지음
출판사
소담출판사 | 1990-1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이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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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약간 다르다. 평소라면 '갈매기의 꿈, 감상'이라고 간략하게 썼겠지만 조금 길게 썼다. 벌써 3번째로 갈매기의 꿈에 대한 감상을 쓰는 것 같다. 언제 어떻게 읽어도 느낌이 다르고 결국 난 환상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어떤 책을 읽어도 '갈매기의 꿈'은 잊혀지지 않는다. 어쩌면 영원이 아닐까. 난 이 책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든다. 무섭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젠가 이 책을 몰이해적인 대중과 혁명적 선각자의 대립으로 본 적이 있다. 그런 해석도 좋지. 참 세상을 엎어버리고 싶었던 때였나 보다. 그렇지, 그 때는 세상이 참 싫었고 사람이 싫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사람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약간 융통성이 생겼다고나 할까. 적당한 수준에서까지는 어느정도 배려라는 것을 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에서 그쳐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금와서-사실 이제와서 갈매기의 꿈은 읽지 않아도 된다. 그 아련한 느낌과 기억나는 구절들로도 난 충분히 감상을 할 수 있다. 그정도로 내 마음에는 깊이 새겨져 있는 책이다.- 생각해보면 이 책은 구원을 다루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신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에로스도, 플라토닉도 아니다. 이 것은 아가페다. 무조건적인 사랑. 가장 숭고한 이 사랑의 느낌이 책을 감싸고 있다. 조나단은 많은 시련을 겪지만 어떤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는 의문을 가질 뿐이다.

"어째서 먹이에만 집착하는 것이죠? 어째서 더 멋지게, 높이, 빨리 날기 위해서 아무도 노력하지 않는 것이죠?"

론 세상은 그에게 답해주지 않는다. 그저 남들이 먹이를 잡으니까. 왠지 남이 한마리 잡으면 난 두마리 잡아야 마음이 편하니까. 내가 남보다 뛰어나다는 개관적 지표가 필요하다. 세상에 내가 조금 더 도움이 되니까, 좋아. 이 세상에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선한 의지다. 아무리 좋은 결과를 보여주더라도 난 선한 의지 없이 행해진 결과는 결국 악이라고 본다. 모든 것은 원인이 결정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원인은 모든 것을 판단하게 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없는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고 그렇기에 우린 그 사랑에 믿음을 보낼 수 있다. 한 없이 큰 사랑이 우리를 언제나 감싸고 있지만 우린 현실이 냉혹하다고 생각한다. 신은 아직 우릴 사랑하신다. 물론 저 신이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지만 내가 더울 때, 추울 때 난로와 바람이 가끔 생기거나 부는 것으로 봐서 어디에 계시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끝없이 이 세계를 위한 선한 의지를 지닌 분이 계시다.

조나단은 선한 의지의 존재들을 만나고 자신도 그 의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우린 조나단의 사랑받는 아들 플래쳐를 만나게 된다. 결국 세상에 착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은 신의 증명이다. 악한 사람은 아직도 신이 고민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또한 사랑하기에 그들에게 선한 이들을 보내셨다. 물론 그 분도 결과는 예측하기 힘드신지, 아니면 우리 사랑받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뛰어나서 그런 것인지 가끔 이상한 과정이 생기지만 그래도 그 분은 전지이시며 전능이시니 알고 계실 것이다. 결국 선한 의지는 좋은 결과를 맺는다는 것을 말이다.

난 이제 이 글에서 신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 우린 모두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태초에 선한 누군가가 계셔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은 세상이 되게 하리라."

리고 우린 지금 수많은 과정들을 거치고 있다. 이 많은 과정이 끝나면 결국 우린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시는 신의 의지로 선한 결과에 도착할 것이다. 그럼 아마도-판타지를 좋아해서 이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선한 의지의 신께서는 정말 예쁘고 따뜻한 문에서 우리에게 인자하게 말해주실 것이다.

"이제 돌아왔구나. 사랑하는 이들이여."

플레쳐는 조나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계는 없는거죠, 조나단?"

래. 사랑에 한계는 없고, 우리 존재의 미래는 언제나 선할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선한 의지를 이 책에서 느낀다. 보고 있으면, 생각하면 이제 가슴이 따뜻해진다. 리차드 바크만은, 내게 정말 따뜻한 글을 써줬다. 그래서 난 진심으로 그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