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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개를 위한 스테이크, 감상.

by UVRT 2008. 11. 27.

공책들을 정리하면서, 어디선가 발견한 약간의 독후감들. 예전에 썼고,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지만 기억에서 잊혀져 있던 것이 새로이 발견되는 것은 언제나 작은 기쁨이다. 그렇기에 이하의 글은 최소한의 수정만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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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스테이크

저자
에프라임 키숀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06-12-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개를 위한 스테이크? 사실은.. 우리 가족을 위한 스테이크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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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았던 유머집과도 다르고 단편집들과도 다르다. 수필인가 싶어도 소설이다. 바나나의 소설이 아련하다면 에프라임의 소설은 그립다. 똑같이 과거의 추억이라 가정한다면 에프라임의 글들이 좀 더 현실에 가깝다.

에프라임의 이 단편집은 누구나 주변에서 겪을 법한 일들, 아니. 겪어본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 이야기다. 소재는 가족과 이웃에 국한되어 있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새로울 것도 없지만, 재미나다.

지 나에게도 생길 것 같은, 그런 이야기가 이 책 안에 있다. 내 어린 시절이 그리고 장년의 시절이-에프라임의 글에는 청소년이 없다. 아들은 아직 어리고, 에프라임은 늙었으니까-얼핏 보인다. 자식을 위해 양보하고, 고생하는 내가 있고 부모님을 고생시키고, 즐겁게 해주던 내가 있다. 소소한 일들이 소설이 되고, 현실이야 말로 가장 비현실적인 소설이 된다. 소재를 찾을 때 멀리서 찾지 말고 곁에서 찾으라는 말이 있다. 에프라임은 그 말을 증명함에 있어 더 없이 좋은 증거일 것이다.

로운 개를 산다. 아들의 학교에 학예회가 열리고 소음문제로 이웃들과 싸운다. 그리고 에프라임은 그것을 소설로 쓴다. 있는 그대로 썼다고 해도 믿어진다. 없을 법하지만 있을 것도 같은 에프라임의 삶에서 우린 우리 자신을 보게 되고, 웃게 된다. 즐거웠던 엣날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이 것은 곧 우리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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