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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단원의 그림책 : 오늘의 눈으로 읽는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감상.

by UVRT 2008. 10. 30.


단원의 그림책

저자
최석조 지음
출판사
아트북스 | 2008-05-13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지금의 우리 마음으로 옛 그림을 만나다! 단원풍속화첩을 새로운...
가격비교


아, 옛날에 안 썼던 책들도 감상문을 슬슬 써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데 그거 지금 와서 기억이 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뭐 해보는 거지. 이번 11월을 기념하면서 주룩 주룩 구매한 인문서의 첫타를 끊는 것이 바로 이 단원의 그림책이다. ... 다른 책도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게 첫타다. 우하하하?

실대로 말해서 바람의 화원에 상당히 압력을 받았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뭐, 그렇다고 해서 문근영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만, 그런 분위기가 좋다. 실제로 김홍도와 신윤복이 만날리는 없다. 김홍도는 정조의 총애를 받는 당대 최고의 화가고, 신윤복은 화단에서도 매장된 이단아였으니까 말이다. 거기에 신윤복은 풍속화로 유명하지만 김홍도에게 풍속이란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드라마에 나온 말이 어울린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능한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그는 초상화, 산수화, 동물화, 풍속화 등 능하지 않는 것이 없다. 오죽하면 시서화악 사절이겠나. 그런 그를 풍속화가로 낙인찍히게-김홍도의 입장에서는 낙인이다. 아무리 봐도 심심풀이로 한 것 같은데 그 화첩 하나로 풍속화가로 이 한국 사람들의 머릿 속에 콱- 틀어박혔다.- 한 단원풍속화첩의 25점의 그림을 풀컬러로-물론 자세한 설명은 16점에 그치지만- 이 책은 담아낸다. 일단 풅컬러인데 종이가 코팅지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난 이 책의 가격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 이 정도 정성이면 이 정도 가격을 받아도 무방하다. 거기에 단원의 그림에만 집중하지 않고 꽤나 풍부한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물론 그 사례도 컬러다. 저자는 자신이 그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한국 미술사에 대한 지식과 구도에 대한 주장, 풍속에 대한 논리는 이미 단원에 대해서 상당히 공부한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세세한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읽는다면 그런 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점에서 저자는 대단하다. 많은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르치려 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진정 단원을 사랑하고 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억지스러운 재미를 주려는 문장들도 꽤나 보였지만 저자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그정도는 귀여운 애교로 보인다. 수없이 단원의 그림을 본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우리는 공감할 수 있고, 새로운 사실 또한 접할 수 있게 된다. 그러 점에서 단원의 풍속화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우선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인문서로서도 손색이 없고, 그저 단원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사는 것도 괜찮다. 물론 전문서적에 비하면 견해가 상당히 독특하지만, 오히려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이 책의 견해가 더욱 와 닿을 것이 분명하고, 난 그것을 확신한다. 적어도 국내에 단원의 그림책에 대해서 이정도로 대중에 대한 접근성과 전문성-상대적인-을 지닌 책은 없다고 확신한다. 한국화를 좋아하고, 풍속화를 좋아한다면 한 권 정도 집에 있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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