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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감상.

by UVRT 2008. 10. 16.

사랑은 아침의 햇살처럼 와서 한 낮의 태양처럼 타오르다 새벽녘의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우린 서로 이렇게 묻게 된다.

'지금, 바람이 부나요?'

벽에는 우리 가슴에 이별의 바람이 불어닥친다. 햇살의 밝음도 태양의 뜨거움도 결국 이 바람에 사그라들고 식어버린다. 아아. 사랑은 왜 그리도 빨리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일까. 차라리 일찍 사라진다면 차갑지나 않을텐데, 차라리 더 늦게 사라지면 죽어버리기나 할텐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은 그 새벽 세시에 사랑은 떠나간다. 어떠한 이유를 달아도 결국 사랑은 떠나버렸다.

내 연애의 바람도 새벽 세시에 불었다. 한 낮에는 아무리 편지를 읽고, 또 읽어도 난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그 새벽 세시에 찬 바람이 내 눈앞에 보일 때 마음이 울었다. 내 눈물에 수 개의 별들이 비치며 수 천으로 빛났다. 그래. 마음이 울었다. 한 마디도 꺼낼 수 없었고, 찬 새벽녘의 바람은 내 마음 속의 사랑을 모두 쓸어가버렸다. 그리고 난 지금도 새벽 세시에 부는 바람이 너무나 차갑다.

말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왜 행복해질 수 없나요? 이룰 수 없는 사랑은 대체 무엇이길래 이룰 수 없나요. 사랑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수 많은 질문들이 세상에 떠오르지만 모두 새벽 세시에는 사라진다. 그 새벽의 바람에 모든 것이 차갑게 식어 땅에 가라앉는다. 파랗게, 새파랗게 얼어붙은채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내가 말한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아, 사랑의 햇살은 아직도 떠오르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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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느낌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