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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사라지지 않는 빛, 사랑 : 쇼펜하우어의 삶과 사랑에 대한 에세이 감상.

by UVRT 2008. 10. 7.



사라지지 않는 빛 사랑

저자
쇼펜하우어 지음
출판사
보성출판사 | 2006-05-27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언제나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쇼펜하우어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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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것 밖에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윤리 시간에 난 졸지 않았고, 필기도 열심히 했으며 즐겁고 재밌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쇼펜하우어에 대해 생각나느 거라곤 엄청 짧은 분량의 소개와 박력 넘치는 사진 정도다. 그리고 뭐더라, 실용주의 노선이라서 실천주의 철학자였고, 생철학인지 뭔지를 주창했다는 것. 이 정도면 그래도 좀 많이 기억하는 편인가.

이데거를 읽고 철학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니체를 보고 심오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플라톤으로 난 이 학문이 왜 필요한지 알았다. 그래서 이 놈의 책에도 큰 기대를 했지만 솔직히 서양 철학, 잘 모른다. 신이야 죽건 말건 일단 내 만원이 살아야 할 것 아니냐. 물론 철학 같은 고상한 님네들의 정신 유희에 나도 끼고 싶었다. 나도 고상해지고 싶었으니까. 그것도 많~~~~~이.

그런데 읽을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재미없구만?"

렇다. 이 책 재미 없다. 젠장할, 재미없는 철학이 뭔 재미란 말이냐. 그렇다고 해서 뭐 가슴을 찔러주는 통렬한 맛도 없고 심오한 맛도 없다. 범죄적이다. 문학가인 어머니랑 사이가 그렇게 안좋았다고 하더니만 그래서 글 쓰는 재능까지 털어내버린 건가. 아니, 사실 이 사람 철학이 맘에 안 들어서 인 것 같다. 이딴 고독 찬미자, 좋아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이렇게까지 부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름 사회 생활 좀 해보고 싶어서 깔짝대는데 이런 개소리가 내 귀에 들어올리가 없지. 거기다가 대부분 그저 그런 이야기다. 진정 위대한 철학은 주변에 있다고는 하지만 사살 이거 깊은 맛도 없다. 그냥 일기장이다. 거기다가 제목의 사랑 부분은 전체의 1/5 밖에 안된다. 이거 그냥 사랑 대신에 삶에 대한 거라고 해라. 사랑을 빼란 말이다! 편집자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기를 희망한 것 같다. 그리고 난 열심히 낚여서 퍼덕였다. 그래, 편집자 당신 떡밥질의 황제다. 축하요.

결국 난 퍼덕이던 잡어에 지나지 않았고, 삶기기 전에 한 마디 겨우 해봤다.

"쇼펜하우어 선생, 좋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