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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언론이 조선왕조 500년을 일구었다 : 조선시대의 언론·출판 이야기, 감상.

by UVRT 2008. 10. 7.


언론이 조선왕조 500년을 일구었다(조선사회사총서 9)

저자
김경수 지음
출판사
가람기획 | 2000-11-2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오늘의 관점에서 조선시대의 언론, 출판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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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논리. 문치주의 조선에서 가장 말빨이 좋았던 사람들은 정승도 장군도 아니고 바로 언론 3사의 관리다. 목이 날아가도 곧은 말만 하다 날아가면 그게 명예요, 간지였다. 물론 좀 많이 죽어나가면 잠시 침묵을 지키며 자기 수양을 하는 것도 고래의 지혜다. 하지만 헛소리나 아첨은 안 했으니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은게 후손으로서의 입장이니 상당히 미묘하지 않은가.

조선의 정치는 결국 왕정이고, 언론은 현대와 달리 왕과 관리, 그리고 백성들의 의견을 월활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일방적이건, 편파적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어쨌든 서로간의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는 것부터 꽤나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물론 그 실효성과 절차는 조금 있다가 생각해보고 말이다. 장치도 없는 것보다는 장치라도 있는 것이 낫지 않은가. 왕권이 약했기에 언론이 강해질 수 있었고, 강한 언론 덕택에 오랜 수명을 유지할 수 있던 묘한 조선 왕조는 비록 한국 역사상 가장 막장 정치라는 붕당정치에 언론이 그 씨앗이 되는 것을 막아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언론 3사의 강직함과 청렴함은 존중받을 만하다.

은 언론 매체, 언론 기관, 언론 관리, 언론의 방식 및 역사적 사료를 들어 꽤나 열심히 조선의 언론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을 다루었고 언론이라는 큰 범위를 만졌기에 일부 사람들이 바라는 깊은 맛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조선의 언론 형태를 알고 싶다면 한번 정도 읽고 넘어가야 하는 기본서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시작을 조선 풍속에 대한 여러 가지 서적들을 구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집에 조선왕조실록은 하나 구비해야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