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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달콤한 나의 도시, 감상.

by UVRT 2008. 9. 21.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정이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06-07-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도시를 살아가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우정, 그리고 사랑!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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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하더라. 현실감 물씬 넘침에도 불구하고 이 책 참 달다. 요즘 미숫가루에 꿀타먹고 있어서 한창 꿀빤다는 이야기 많이 듣는데, 이 책도 꿀 못지 않게 달다. 문제는 종류가 약꿀인지 좀 씁쓸한데다가 약간 새콤하기까지 하다는 것 정도.

30살. 많은 사람이 30살을 이야기했고, 노래했다. 30이 되면 뭐가 변하는 걸까. 20대까지는 한창이고 30대부터는 절정인거 아니었나? 이제 꺾이나? 인생 60년이니 이제 꺾이는 건가? 20에 약관이고 30이면 이립이구나. 스스로 서는 나이가 바로 30이로구나. 그래, 삶의 반이나 왔으면 이제 스스로 서야지. 근데 요새는 평균 수명이 80이라 좀 늦춰야 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30이면 스스로 서야 한다. 부모한테 손 벌리지 말고 말이지. 아니, 그 전에 결혼을 해야 스스로 서는 거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스스로 서기는 개뿔, 내 몸 건사도 힘들구만. 그래. 30에 벌써 스스로 설려니 사실 빡세다. 졸업하면 스물 다섯. 약관 꺾였다. 훅, 하고 하락해버린다. 오년만에 설려니 좀 빡세다. 한 10년 주면 느긋하게 서보겠는데 5년 가지고 할려니 참 경쟁률도 '쎄'고 여러가지로 빡세다. 그러니 결국 만만한건 결혼인가. 나 멀쩡한 사람이오, 증명하는 길은?

은 놈, 돈 많은 놈, 이해해주는 놈. 이 세놈이 하나로 합치면 무적 캡틴 남편감(젋고 돈 많고 이해해주는 놈) 되시겠으나 역시나 세상에 그런 남자는 모두 다 결혼했거나 게이다. 그래. 게이다. 게이. 그런 놈이 주변에 있는데 정말, 아직도 솔로고 여자에 큰 관심이 없으면 한번 진지하게 술 사놓고 눈을 바라보며 물어봐라.

"너, 게이지."

아마 십중팔구는 뭔가 여자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아니면 뒤에서 몰래 연애하고 있던지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뭔가 하나 부족한 놈을 원한다. 게이도 아니고 그렇게 하자 상품도 아닌 평범한 믿을만한 브랜드의 메이드 인 코리아 공산품을 말이다. 나도 메이드 인 코리아다. 누가 좀 사가라. 아, 물론 나도 명품은 아니다. 당근 공장 양산 공산품. 뭐, 그래도 참 달다. 현실이 끼어들기에 아직도 세상에 사랑은 참 달콤한가 보다. 그리고 사랑이 있어서 아직도 사회는 따뜻하다. 그런 달달한 도시에 살고 있으니 아직 죽기는 너무 아쉽지 않은가. 결국 다 사람사는 세상인데 헤어지면 어떻고 만나면 어떠냐. 헤어진 사람 또 만나면 또 어떠냐. 만난 놈이랑 헤어져도 안 죽고, 헤어진 놈이랑 다시 만나도 다시 헤어진다. 그게 세상이다. 사랑 없으면 죽어버릴 것 같지만 죽기는 또 싫은게 이 바닥이다. 그래, 아직도 사랑은 이 도시에 넘쳐흐르고, 현실의 태양은 그놈의 사랑을 못 말려서 안달이다. 그래도 아직 사랑이 넘쳐서 이 도시는 참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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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이 감상은. 순수한 감상같기도 한데 이거 영 두서도 없고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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