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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더티 잡, 감상.

by UVRT 2008. 9. 21.


더티 잡

저자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8-04-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평범한 인간이 맞닥뜨려야 하는 삶의 부조리를 유머로 그려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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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더러운 직업이다. 사신(死神)이라는 것 말이다. 뭐, 주인공은 신이라기보다는 그냥 알바생에 가까웠지만 밀이다. 그런데 자식 농사를 참 잘 지어서 회사 사장을 만들어버렸다. 정말 굳 쟙.

이라는 놈들은 하수도에 박혀서 쨍알 대고 있고, 알바들은 대체 뭐 하는지도 모르고 대충 매뉴얼 하나 보고 일을 하고 있는 거지같은 직업이다. 정체를 밝히면 욕 먹고, 안 밝혀도 힘들다. 교통비? 알아서 하라 그래. 대충 어떻게든 마진은 나올꺼다. 죽을 사람 설득? 알아서 하라 그래. 대충 어떻게든 될꺼다. 영혼 회수? 알아서 하라 그래. 설득하면 알아서 줄거야. 근데 이게 무슨 CIA 간첩도 아니고 같은 직종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하면 안되고, 다른 사람들한테 직업을 말해도 안된다. 그야말로 최악의 직업이다. 마누라 방금 죽고 덩그라니 딸애만 있는 베타 남성이 가질만한 직업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더 환장할 노릇은 이게 강제로 주는 직업이라서 거절할 수도 없다는 거다!

내주는 레즈비언 누나와 그 애인, 거기에 중국인 과부 두명. 유태인이라고는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할 생각도 없는 사람들이 유태인 여자아기를 키운다. 말도 안돼! 저런 환경에서 여자아기가 정상 감성을 지니고 큰다고!? 웃기고 있네!! 솔직히 아버지라도 정상이면 괜찮은데 저녀석은 말도 안되는 베타 남성이라구! 위기를 극복한 유전자가 아냐! 거기다가 갑자기 나타난 개 두마리는 또 뭐야. 완전 개판이구만. 소형 프로판 가스통을 먹으면 불을 뿜는다는 점은 꽤나 맘에 들긴 하네.

웅을 원하긴 하는데 그 영웅이 좀 그렇고 그런 소설이다. 까놓고 이딴 현대 사회에 저런 3D를 뛰어넘어서 Damn한 4D 업종을 누가 하냐고. 정말로 보다보면 이 직장 한번 '좆나' 더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 엄청 더러운 수준이 아니라, 좆나 더럽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지막에 해피하게 끝난다. 좆나 더러운 직장의 끝에서 그는 좆이 25cm나 되는 35cm의 거물이 된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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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책, 더럽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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