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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구해줘, 감상.

by UVRT 2008. 9. 15.


구해줘

저자
기욤 뮈소 지음
출판사
밝은세상 | 2010-09-1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세련된 영상기법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한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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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뮈소 그렇게 욕해놓고 또 읽었다. 이건 전적으로 야간에 할 일도 없이 사람을 밤샘근무를 시키는 국가의 탓이다. 난 모든 장소를 뒤져봤지만 나오는 것은 오직 이 '구해줘'뿐이라는 사실에 절망했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봤다. 그리고 역시나 절망했다. 이 작가, 너무 뻔하게 쓰는거 아닌가.

책 내용이 사랑하기 때문에와 다른게 대체 뭔지 궁금하다. 이제 스포일러고 뭐고 없다. 그냥 다 까발려 버릴테다. 책 내용은 왠만하면 쓰지 말고 순수 감상만으로 세상에 낚시질을 해보자는게 감상글의 포인트지만 이 책은 솔직히 아니다. 대체 '사랑하기 때문에'와 너무 겹치지 않는가. 배경, 주인공, 사건까지 너무 흡사하다. 뻔하다. 주인공, 여주인공, 주인공 친구, 반동인물, 그 친구. 빡센 슬럼가에서 유일하게 셋이서 의지하면서 살았는데, 문제는 꼭 중간에 사람 하나 잡았고, 절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런 운은 주인공이라 있는거다.

그리고 언제나 왜 주인공은 의사지. 그것도 저명한. 매우 뛰어난! 거기다가 언제나 전공은 심리치료다! 세상에 심리치료로 안되는 것이 없나보다.

주인공은 별 볼 일 없거나 많은 결함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사랑이라는 이름아래에서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여주인공 또한 마찬가지다. 이정도면 사랑으로 모든 것을 대충 넘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세상은 모두 주인공에게 자비롭고, 열려있으며 생각보다 꽤나 만만하다. 물론 사랑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소설에서 이런 식으로 패턴이 너무 정형화되면 그렇지 않을까. 갑자기 이야기가 커지고, 결말은 어이가 없다. 기욤 뮈소가 대체 왜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이 세상이 이렇게나 가식적인 사랑을 갈구할 정도로 메마르고 냉혹해졌나.

야기 진행이 안되면 사람 죽이면 되지, 라는 소설이나 이야기 진행이 안되면 사랑하면 되지, 라는 소설이랑 뭐가 다른가. 좀 더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긍정적 요소를 보여주면 괜찮은 건가. 사랑하기 때문에의 결론이 '사실 최면입니다.'라는 것이고 구해줘의 결말은 '림하가 이겼어열'다. 다 어이없다. 기껏 기대를 크게 크게 부풀리려고 내용들이 마구잡이로 나아간다. 마약상이 나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고, 알콜중독자와 마약중독자가 굴러다니고. 여주인공은 성공에 실패하고. 결국 실패한 모든 인생은 예수 그리스도 같은 위대한 남주인공의 선행과 능력 아래에서 한번의 반발이나 의심도 없이 해결되어 버린다. 뭐냐, 이 성경에서도 채택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진부한 내용은.

지 슬럼에 살았다는 것, 그 배경 하나로 작가는 너무나도 잘난 주인공이 세상에 공감한다고 표현한다. 과연 그럴까? 대체 왜 그렇게 무시무시한 곳에서 꼭 주인공 패거리만 꿈을 잃지 않고 결국 꿈을 이루나? 그것도 주인공만? 뭐야, 이 세상의 말도 안되는 내용들은. 작가는 사랑이라는 것으로 현실을 포장해서 말도 안되는 구원자를 내세운다. 그 구원자가 공감되지 않는 나로서는 매우 이 책이 싫다. 댄 브라운같은 놈이라고 기욤 뮈소를 예전에 비난했는데, 이제 말을 바꿔야겠다.

"댄 브라운보다 더한 놈."

이게 내 감상이다. 나한테 이 책 사보라거나 추천하는 사람 있으면 때려주마. 이게 내 느낌이다. 이 책, 줏어보거나 빌려보면 모를까, 사서 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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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에 대한 생각이 더욱 안좋아진 책이다. 대체 이런 책이 100만부나 팔리는 미국은 정말 '광기의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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