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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환상박물관, 감상.

by UVRT 2008. 9. 11.


환상박물관

저자
김장호 지음
출판사
개마고원 | 2004-07-07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이미지와 도상으로 읽는 문화사. 이 책은 상상, 예술, 지역, ...
가격비교

냥 환상이 들어가서 산 책인데 상당히 재미나다. 나도 처음 보는 기괴한 잡식(雜識)들이 산재하는 가운데 박물지를 접하는 재미를 간만에 느꼈다. 순수한 박물지. 그야말로 박물관이었다. 많은 사진과 간략한 설명, 그리고 큐레이터의 설명처럼 친절하고 사심섞인 문구들까지 모든 것이 작지만 오래된 도시에 서 있는 작은 박물관에 방문하여 그곳에서 몇십년을 계신 관리인이 나를 안내해주는 느낌을 내내 받을 수 있었다.

용은 직접 봐야 재밌다. 책으로 설명되는 박물(博物)들이기에 그 경계는 매우 크고도 다채롭다. 작게는 그림과 물건이지만 크게는 종교와 신앙을 어우르는 그 포괄적인 재미는 정말 괜찮았다. 하드-아이스크림이 올바른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저 단어가 더 좋다.-를 깨물어 먹는게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난 핥아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천천히 녹여가면서 전체의 맛을 꾸준히 보다보면 결국 난 나무막대기-중심-에 다다르게 된다. 이 책은 세상을 조금씩 핥아서 그 두께를 얇게 해주고 있다. 이렇게 세상을 녹여먹다보면 언젠가 나도 세상의 중심에 닿아 기뻐핟게 될 것이다. 그런 확신을 준다.

난 이 책을 보며 독서를 계속하다보면 언젠가 독서의 기쁨보다 더 큰 정말 대단한 기쁨이 올 것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덮고 행복했다. 사실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감상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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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을 간만에 먹었습니다. 별미라서 예찬이 심해졌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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