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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장미의 미궁, 감상.

by UVRT 2008. 9. 8.


장미의 미궁

저자
티타이나 하디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08-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400년 전,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과학자 존 디가 남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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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난 정보의 호수에서 익사하기 직전에 살았다. 누가 구해준 것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도 책이 끝났다. 너무나도 심장에 좋지 않은 책이다. 보는 내내 숨이 차고 머리는 좀 더 빨리 읽고 싶은데 눈이 따라가주지 않는다. 너무 힘들게 책을 봤다. 몰아치는 글이 정말 대단하다. 내가 만약 좀 더 심장이 약했다면 보다가 죽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책을 보다보면 정말 숨이 찬다. 그래서 중간 중간 살기 위해서 강제로 책을 잠깐 보지 않아야 한다. 난 아직 보고 싶은 책이 많으니까 말이다.

말 오랜만에 심장에 안 좋은 책을 만났다. 뒷 표지에 적혀있던 살인의 해석, 라비린토스, 장미의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책을 재밌게 볼 것이라고 했고,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세익스피어와 역사, 그리고 오컬트에 대해서 펼쳐지는 이 엄청나리만큼 방대한 정보를 제대로-반 이상-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 책은 정말 읽기도 버겁고 이해도 되지 않는 책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좀 더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용은 간단하다. 옛날 대단했던 사람이 대대로 물려주던 가보 비슷한게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그게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뺏으려 하지만 정작 원래 소유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구원은 개소리라고 하면서 오히려 먼저 찾아서 선수쳐버리려 한다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랑 별로 다를게 없다. 하지만 다빈치보다 훨씬 재밌다. 다빈치는 힘들게 보아지지 않았으니까.

자가 원래 백마술에 관한 오컬트 서적으로 꽤나 유명한 사람이고 스스로도 백마술사를 자청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 소속된 오컬트적 요소는 상당히 많다. 그것들에 대한 큰 설명이 없다. 일단 크게 중요하지 않아서이고 설명하지 않아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는 크게 무리가 없고,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엑스트라에 너무 목숨 걸 필요는 없다. 영국의 역사와 성경, 카발라에 그리스 신화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오컬트를 다루지만 모두 부가 가치로 끝난다. 오히려 우린 여기서 수학적인 계산과 마방진에 대해서 고뇌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건 직접적으로 비밀을 풀어가는 열쇠니까 말이다.

잘 짜여진 추리소설이나 모험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슬로 스타터같은 책이라 처음은 괜찮지만 200page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살기 위해서 잠깐씩 책을 멈춰야 한다.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보면 달콤한 책 냄새가 코 끝을 스친다. 좋은 책은 좋은 냄새가 나고, 정말로 한번 정도 먹어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정말 맛있는 책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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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장에 좋지 않은 책입니다. 네.

 

이제 문화 컨텐츠 쪽 책을 보면서 마음이나 가라앉혀야지. 근데 그런 것도 감상문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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