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빌어먹을 é 덕분에
나는 이 글을 UTF-8 환경에서 써야 하고, 그건 사실 내 능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저
좀 더 전문적인 헛소리를 지껄여 나의 허세적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보고자 한 것이며, 굳이 이런 말을 쓰는 이유는 이상해도 솔직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줘 볼까, 하고 어제 잠들기 전에 머리를 좀 긁적거리다가 생각해봤던 것 같기 때문이다.
젠장할, 문학동네가 나를 속였어. 절대로, 절대로 이 책은 동화 따위가 아니다. 아니, 이런게 동화라면 내가 알고 있던 모든 동화는
개자식이다. 빌어먹을 이 세상을 위해 건배. 어린아이 따윈 없다. 덜 자란 병신 같은 새끼 어른 새끼들만 있을 뿐. 좆같은 루소
씨발. 엿먹으라 그래.
이 책의 저자 다니엘 페낙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모든 독자의 내면에는 동화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있다."
그래, 시발. 동화를 듣고 싶어하는 게 아니다. 동화 비슷한게 중요한 거다. 그래서 여기서는 사람 목이 팍팍 따여나가고 경찰 머리가
팡팡 터져나가고, 이새끼 저새끼 가라지 않고 헤로인에 코카인에 아편에 암페타민에 절임이 되어서 살아간다. 나에게 주사기가 아니면
죽음을! Wahaaaaaaaaaaaaa! 거기에 경찰 새끼는 길거리에서 사람을 주먹으로 패죽이질 않나, 뒷거래는 기본에 불법
무기 소지에 그걸 거침없이 사용하는 할망구들은 아마도 내일 당장 골목에서 내 대가리에 P38의 총탄을 박아넣어 내가 한 송이 꽃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래서 노인은 다 죽여야 한다.
순수한 표지에 속은 모든 개새끼들을 위해서 묵념. 너와 나는 이제 같은 새끼가 되었다. 병신같이 낚여버린 우리의 전상(戰傷)에
만세를 부르자. 깃발을 올리고 노래를 부르고 열 맞춰서 달려나가자. 그야말로 병신들의 축제가 아닌가. 파리시는 좆같은데 까놓고
말해서 우리 시가 파리보다 덜 병신같다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술이라도 처먹고 토하면서 구석탱이에 처박혀 있다가 어디선가
공짜로 흘러들어오는 헤로인이나 빨아먹으면 좋지 않겠냐.
숭고한 목적은 개뿔이 지랄 염병이다. 이 책을 평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면, 그냥 시덥잖은 재밌는 책이라 생각했다면 너야말로 그냥
닥치고 죽으세요. 이건 그딴 게 아냐! 그야말로 피와 살이 튀는 멋진 이야기다! 가끔 약을 빨고 가끔 멀쩡한 소리도 하고 매우
자주 주인공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그래서 끌려가서 처맞고 욕먹고 탈출하고 범죄를 저지르고 항상 용의선상에 오르고 모든 죄를 뒤집어쓸
위기에 처하지만, 그건 주인공의 직업이 '희생양'이기 때문입니다. 의사가 약 주변에 있는게 이상하지 않듯, 희생양이 사건의
주변에 있는건 전혀 이상할게 없지요.
그래서 이
책은 끝내주는 추리물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꽃이 되고 쭈구렁이들이 총을 쏘는 이 아름다운 광경 속에서, 그러니까 너도나도
약 빠는 이 아름다운 빠~리! 의 거리에서 이새끼 저새끼 가릴 거 없이 속이고 뒷통수 치고 등쳐먹고 엿먹이고 기적을 일으키고
하는 걸 보면 사실 동화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마음의 동화는 이딴게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 너무
버겁다고. 근데 왠지 그래도 재밌을 듯 하네요. 그리고 이 책을 사려는 분들께,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
책은 소위 '말로센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써, 이 말은 니가 이 좆같은 책을 사서 보게 되면 앞 권을 안 봐서 얻는 답답함에
열불이 터지지는 않아도 찜찜함은 느낀다는 겁니다. 이 책이 재미라도 없으면 괜찮겠는데 재미까지 있기 때문에 시발 좆같은 앞 권이
궁금해진다고! 존나!
그러니까 이 책을 사고
싶으면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 '기병총 요정' -> '산문 파는 소녀' -> '기독교인과 무어인'
-> '정열의 열매' 순으로 보라고. 근데 '기독교인과 무어인'은 출판 안된 거 같은데. 나도 다음 달에 무조건 사서
볼테니까! 으아아아! 빌어처먹을! 대체 백화점에서 터진 폭탄이 뭐냐고! 그리고 그전에 말로센 가족 이야기가 아냐! 가족 이야기는
맞지만! 말로센의 이야기도 맞지만!
이건 말로센의 가족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로센의 이야기도 아냐! 그런거 기대하고 보려면, 조용히 말씀드리죠.
닥치고 저쪽으로 가서 총 물고 꽃이 되버리세요.
'책과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카민스키, 감상. (0) | 2012.11.07 |
---|---|
OUT, 감상. (0) | 2012.11.03 |
13계단, 감상. (0) | 2012.10.22 |
달려라 아비, 감상. (0) | 2012.10.22 |
그 슈퍼마켓에는 어쭈구리들이 산다, 감상. (0) | 201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