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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푸른 불꽃, 감상.


푸른 불꽃

저자
기시 유스케 지음
출판사
창해(새우와 고래) | 2004-09-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잘 짜인 피륙처럼 빈틈없는 일본판 ‘죄와 벌’! 이렇게 애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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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을 안 읽어봐서 일본판 죄와 벌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일단 읽었으니 감상문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살 다보면 꼭 사람을 죽여야 할 때도 있지 않겠나? 라는 것에서 출발하는 근본적 질문은 결국 소설로 승화되었고, 이 글에서는 안좋은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얽혀서 살아가는 이런 현대사회에서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 인간 하나정도는 죽여도 어느정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윤리 의식이 고갈되버린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죽여버리고 싶던 사람. 그래서 죽여버린 사람. 그런데 그것을 봐버린 사람. 그래서 죽여버린 사람. 그런 날 감싸준 사람. 그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그래서 그것이 내가 죽어야 할 이유.

줄 거리를 압축하면 이렇게 되는 것 같군요. 한 편의 연애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복한 것 같네요. 물론 살인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서 정말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한 사람 한 둘 정도는 모두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될 껍니다. 아, 죽어야 한다면 사랑하는 것을 위할 때 해야 하는구나, 라구요.

뭔 가 괜찮은 로맨스 소설 하나 소개하는 글처럼 변했는데, 살인에 관한 소설입니다. 읽어놓고 사기쳤다고 하시면 곤란합니다만, 중간부터 시작되는 주인공의 연애담은 짧지만, 싱그럽고 친구들과의 모습은 약하지만 따뜻합니다. 사람이 둘이나 죽어나가는, 엄밀히 말하자면 셋이나 죽어나가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 슬퍼집니다.

하지만,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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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부터 시작해서 왜 소설이 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슬픈거지. 물론 죽어나가는 점이 슬프다는 게 아니라서 기묘하군요. 이제 읽어볼 책이 거진 다 떨어졌습니다. 아. 다른 책을 구하고야 말리라.

일단 천사론과 파이돈. 다시 한번 달려봐야겠습니다. 훗. 훗. 훗.


p. s. : 난 편하지 않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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