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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모방범, 감상.



모방범

저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6-08-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화차, 이유, 용은 잠들다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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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서수와 기수의 구별이 애매합니다만, 이건 국어실력을 키워서 한번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였나, 작가가... 뭐, 원래 작가는 왠만해서 기억 못하니까 일단 넘어가고 간단하게 감상만 하겠습니다.

이 건 추리 소설이 아닙니다. 단지 소재가 살인사건일 뿐이에요. 읽으면서 내내 추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소설은 추리가 아닙니다. 읽으면서 범인은 누굴까, 대체 트릭의 정체는? 등등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 하지 못한다면 추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로선 독자가 흥미진진하게 3자의 입장을 고수하게 되는 이 소설을 추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범인들을 지켜보고, 가해자를 학대하며 피해자에게 말도 안되는 동정이나 야유를 퍼붓는 대중보다 더 질이 나쁜-소설의 관점에서 보자면 말이지요.- 사람들이 바로 이 책을 읽으며 흥미진진해하는 독자입니다. 물론 다 읽고나서 생각이 든 것이지만 남들보다 좀 더 약간 진실을 알고 있다고 믿으면서 어리석다고 표현되는 일반 사람들을 비웃을 수는 없게 됩니다. 추리에 초점을 맞춰지기보다는 범인과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 일반 사람, 매스컴과 형사 같은 인물들에게 깊은 중심이 존재하는 소설입니다.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독자마저 완벽한 3자가 되기 어렵기에, 그렇기에 이 소설은 추리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 범인이 밝혀진 후의 쾌감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먼저 들게 됩니다. '나는 과연?'이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사건도 이 주인공이 아닙니다. 해결하는 사람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단지 그 주변에서 상처받고 상처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많이 슬픕니다.

좀 더 길게 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정도가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사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매욕을 자극하는 추리라면 사겠지만, 인간애에 대한 소설로 생각되기에 크게 지갑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좋은 책이니 사보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두께와 가격에 질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루 밤낮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10만원도 아깝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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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곳이지만, 책은 많습니다. 좀 더 열심히 읽도록 노력하고 싶네요. 다음 책은 뭐가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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