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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밤의 피크닉, 감상.

by UVRT 2008. 8. 19.


밤의 피크닉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5-09-0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 추리소설 작가 온다 리쿠의 청춘 소설. 주인공들은 고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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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리쿠. 이름은 참 많이 들어본 작가다. 내가 일본 작가 중에 요시모토 바나나를 가장 좋아하지만, 온다 리쿠 또한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한번도 책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읽어보았... 는 것 아니고 그냥 빌렸는데 온다 리쿠였다. 이것도 인연이라 생각하며 읽었다.

전하고 생기발랄한 글이다. 바나나보다 활력있는 문체에서 바나나보다 좀 더 젊은 인물들이 좀 더 청춘의 고민을 한다. 그래, 이게 청춘이구나. 이팔청춘이다. 16세, 요즘으로 하면 18세까지 정도일까. 정말 '빌어먹을.'이라고 분할 정도로 저 나이만 청춘이다. 난 그저 젊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버리게 하는 글이다. 너의 청춘은 무엇이었냐, 너의 그 푸르던 봄날은 과연 어땠나라고 질문을 던져오는 책에 난 질투를 느끼게 된다.

"아, 푸르던 봄날은 가고 난 지금 여기에서 무얼 하고 있나, 난 벌써 푸른 구름을 잊어버렸나."

상하다. 난 분명 아직 청춘이다. 이팔은 아니라도 청춘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인물들은, 내가 청춘인가, 라고 의아해할 정도로 너무 푸르다. 새파랗게 빛나고 있다, 반짝반짝. 분명 꾹 누른다면 그 햇살이 손끝에 묻어날 것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말이다. 청춘인 독자가 자신의 청춘을 의심하게 될 정도로 이 책은 푸르게 빛난다. 책마저도 청춘인 것이다. 24시간. 특별한 고등학교의 행사. 그것에 참여하는 마지막 청춘들. 그리고 모두 행복해진다. 모든 것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질투하며 의심하고 숨기고 밝혀내고 비난하고 칭찬하고 응원하고 분노하는, 책은 말해준다. 벌써 청춘을 잊었냐고, 너도 이런 청춘이 있었다고 말이다.

도 청춘이 있었고 지금도 청춘이다. 아직도 난 푸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나서 한번 웃어버리고는 약간 고민하다가 귀찮다는 듯이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뛸 수 있다. 머리로만 이해하던 것이 이제 확신이 든다. 모든 것이 확연해졌다. 난 아직 청춘이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아직 난 빛나고 있다.

이 책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청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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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드라마 같지 않은 청춘 소설입니다. 아직도 제 삶은 푸르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p.s : 정말 읽을 책이 떨어져가고 있어!! 이제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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