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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감상.

by UVRT 2011. 2. 25.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저자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출판사
시작 | 2008-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대표작! 아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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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치고는 부족하다. 내가 읽는 건 포와로와 루팡, 홈즈 정도 밖에 없지만 뭔가 이 추리는 요상하다. 허술하다고 해야할까. 추리를 읽고 있는 것 같지만 뭔가 추리도 아닌 것이 애매모호한 트릭 속에서 허탈하게 범인을 잡고 있다. 중편이라는 분량은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뭔가 요상하다.

 

어느 글 하나 빠짐없이 허망한 느낌이다. 소설이라면 상실감이라는 걸 느끼게 되니 뭐라도 괜찮은 것 같은데 추리에서 상실감이라니. 그런건 없느니만 못하다. 추리는 그야말로 명쾌한 해결의 세계가 아닌가. 명명백백해야 하는 장치를 사용하면서 소설 전체는 애매모호하다니. 이건 아니다. 추리의 장치를 사용한 소설이면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추리 소설이다. 장치를 사용한게 아니라 장치 자체가 본성이다. 그렇기에 난 이 소설을 좋아할 수가 없다.

 

하얀 토끼가 도망을 쳤는데, 미안하게도 그건 그냥 토끼였다. 클록 레빗도 아닌 것이 바쁜척을 하다니. 그럴 바엔 그냥 구덩이에서 콱 죽어버리는게 더 재밌겠다. 체셔 캣의 웃음도 이런 곳에까지 나눠줄 여유는 당연히 없을 거라 자신한다.

 

난 이 추리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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