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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하드보일드 에그, 감상.

by UVRT 2011. 1. 20.



하드보일드 에그

저자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출판사
작가정신 | 2007-11-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서른세 살 동물수사 탐정과 여든여덟 살 슈퍼꼬부랑 할머니 비서가...
가격비교


삶이란 달걀이지. 왜냐하면 '삶은 달걀'이니까. 대기업 과장 이상만 할 수 있는 개그라고 핍박하지 마라. 이 책이 말해주는 교훈이 저거니까. 자신을 삶을 정도의 열정은 품고 사는 사람만이 어떻게든 하드보일드 하게 살아갈 수 있다. 솔직히 달걀으 삶아봐야 그렇게 '하드'하지는 않지만, 원래 달걀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 보일드 된 상태가 얼마나 '하드'한지는 익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 삶은 삶은 달걀처럼 적당히 말랑거리지만 단단해야 한다. 그래 그래.


언젠가 어떤 만화에서 이런 단어를 본 적이 있다. '하트 보일드' 그야말로 하드 보일드를 뛰어넘는 도시 탐정이 아닌가! 하트가 보일드 할 정도라면 얼마나 굉장한 느와르가 그의 인생에 깔려있는 것일까. 이미 그에게 있어서 센티멘탈이니 멜랑콜리니 노스텔지어니 하는 것들은 분명히 아무 가치도 없을 것이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보다 딱 달걀만큼만 보일드해지는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좋다. 깨져서 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딱해 부서지지도 않는다. 적당히 되밀리는 그 말랑함이, 하지만 흐르지 않는 그 딱딱함이 필요하다. 하드하게 보일드 되는 것보다, 우린 뒤에 있는 에그를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드 보일드는 질문일 뿐이니까. 삶은, 아무도 모른다. 삶은, 이라고 물어봐야 대답하기는 항상 어려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드 보일드만으로는 안된다. 명쾌하게 말해주자.

하드 보일드, 에그.
삶은, 계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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