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하! 아무리 종이 면이 넓지만 이렇게 회사를 전부 다 적지는 말아주세요! 위즈덤하우스 최근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대체 07년도에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왠지 입사하고 싶어지는 센스다. 내 이름 하나까지 이렇게 책에 남겨준다면 정말 입사하고 싶어지는군요. 물론 여기가 날 입사시켜 줄 때야 말이지만.
책은 굉장히 재밌습니다. 보면서 크게 웃었던 책이 얼마만인지 계산은 잘 안되지만, 적어도 10월 달 내에는 없었던 것 같네요. 10월 30일이라는 월말에 이렇게 웃을 수 있다니. 그것도 공포/미스터리로 분류될 법한 책에서 말이죠. 심령 소설이라 하기에는 섬뜩함이 좀 강하네요.
책 뒷부분에 적어놓은 말 그대로입니다. 그야말로 펑키호러! 슬프지만 웃깁니다. 쌉쌀한데 왠지 알 수 없게 행복해져요. 이런 거에 행복을 느낀다는 면에서 뇌내 도덕 회로가 맛이 가버린게 아닌가, 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만, 역시 재밌는 건 맞습니다.
사람은 죽고, 유령은 나오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톱질을 하고, 내 손가락은 잘려나가는데 왠지 모르게 웃기네요. 마치 독버섯을 먹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계속 깔깔대면서 웃고 있는데 곧 죽을 걸 아니까 슬픈, 그런 느낌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서 돈을 많이 벌면 의료진을 모셔두고 한번 정도 체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119에 전화를 할 운 정도는 남아있을 때 말이죠.
벽장 속의 치요 같은 아이가 있었다면 나는 당장에 메이지 단발머리 기모노 소녀! 이라고 외치며 하악하악 거렸겠지요. 역시 유령도 비쥬얼이야. 유일하게 끝맛이 그렇게 더럽지 않-그나마-아서 제일 기억에 남는 단편입니다. 절대로 주인공이 메이지 단발버리 기모노 소녀라서가 아닙니다. 물론 제 마음 속에 스트라이크는 맞지만요.
블랙 코미디 같은 걸 즐기는 분들이면 이 책도 충분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남쪽 공원이나 호머 심슨을 보시는 분들도 좋아할 것 같구요. 그리고 보기 힘든 트릭 서술이 있어서 즐겁네요. 그야말로, 2번 읽었습니다.
이 책, 사고 싶습니다!
'책과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감상. (0) | 2011.02.14 |
---|---|
하드보일드 에그, 감상. (0) | 2011.01.20 |
금단의 팬더, 감상. (0) | 2011.01.15 |
마술은 속삭인다, 감상. (0) | 2011.01.10 |
뱀에게 피어싱, 감상. (0) | 2010.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