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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껌같은 영단어 : 판타지 소설로 쉽게 익힌다!, 감상.

by UVRT 2009. 1. 19.



껌같은 영단어

저자
권민수 지음
출판사
윈글리쉬닷컴 | 2004-12-08 출간
카테고리
외국어
책소개
판타지 소설로 쉽게 익히는 껌같은 영단어. 판타지와 Voca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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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부제가 있다. '판타지로 읽는'이라는 부제가 말이다. '그건 또 뭐야!?' 라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들어봐라. 이건 소설을 통해 등장인물이다 지형의 이름을 영어 단어의 어원으로 하여 연상시켜 외우게 하는 연상 단어법의 연장선 상에 있는 서적이다. 그리고 난 이렇게 생각했다.

"책이 재미없다면 하등 쓸모없는 것! 판타지를 우습게 보지 마라! 읽고 까주마!"

라면서 샀다. 제대로 한다면 2만 2천 단어를 외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교육서에 난 판타지의 전사로 덤빈 것이다. 그리고 너절해졌다. 단어들을 한글 표기로 옮기면서 발음이 이상하게 나오는-우리가 익히 아는 발음과 다른- 경우가 발생하지만 그런 경우는 그냥 올바른 발음을 숙지하거나, 옆에 나오는 영단어를 보면 어느정도 개선되니 넘어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난 모든 단어에 옆에 뜻과 영단어를 넣어줬다면 훨씬 외우기 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영어 표기의 모든 단어가 어원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읽다보면 그저 하나의 고유명사로 읽혀지는 단점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점은 한번 고려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내가 가장 도전하려고 했던 내용은 .... 재밌다! 정말 의외였다. 교육을 목적으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흥미로운 소재와 쌈박한 전개는 작가가 외국계 장르 판타지를 상당히 읽었다는 느낌을 준다. 국내 장르 판타지 보다는 외국계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나니아 같은 느낌을 준다. 분명 이 사람, 판타지 좋아한다. 하지만 책이 뒤로 갈 수록 스토리가 급전개 되기 시작한다. 뭔가 급박하게 결론을 내리려는 이 상황에서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설마 2권이 있는건 아니겠지?"

다행으로 2권은 없었지만 마지막 결말은 어이가 없었다. 차라리 분량을 좀 더 늘려서 보여줬다면 훨씬 깔끔한 소설적 마무리가 되었을텐데. 그래도 이 책은 영어 학습서지 소설을 목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별 수 없다. 학습서로 봐야지. 하지만 소설을 표방했다면 좀 더 멋진 글을 뽑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약간만 더 노력해줬다면 어땠을까. 난 그 점이 아쉽다.

하지만 분명 내용은 흥미롭다. 조만간 이걸로 단어 공부하고 학습서로서 감상을 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