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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루다 시리즈, 감상.

by UVRT 2009. 1. 19.


루다와 문과 마법사

저자
홍성은 지음
출판사
넥스비전미디어웍스 | 2008-10-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홍성은 판타지 장편소설「루다와 문」시리즈 제4권『루다와 문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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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와 문과 드래곤

저자
홍성은 지음
출판사
넥스비전미디어웍스 | 2008-03-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드래곤이 꿈속에서 소녀가 되었다.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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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와 문과 인공요정

저자
홍성은 지음
출판사
넥스비전미디어웍스 | 2008-03-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태엽을 감아주셨으니 이제 당신이 제 주인님입니다. 니라 에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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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와 문과 악마

저자
홍성은 지음
출판사
넥스비전미디어웍스 | 2008-04-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루다와 문' 시리즈 제3탄『루다와 문과 악마』. 루다와 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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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더럽다. 3권까지 보고 감상을 쓴 뒤에 4권 감상을 쓰고 그 뒤에 이어서 전권 감상을 쓰다니. 한 판으로 대체 몇 번을 우려먹는거지, 나?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띄엄띄엄 본 내게 돌을 던져라. 이제 단권으로 감상하던 것을 한번 모아보자. 1권부터 4권까지 보아가면서 느낀 점이나마 간략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삶이 뭐 이런지.

내용은 전체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다. 배경은 어느정도 Warcraft를 닮았다고 해도 좋겠다. 내 기억에서 오크와 인간의 Region 규모의 대립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오크는 명예롭고, 강력하며, 자연적이다. 이런 점에서 WarHammer의 WAAAAAA 에너지를 쓰시는 오크님들과도 비슷해지지만 그분들은 High-Tech의 선두주자-어찌보면-이시니 어쩔 수 없이 Warcraft로 하겠다. 이 비슷한 소재로 인하여 저 게임을 접해본 남성 독자들의 접근이 매우 쉬워진다. 약간씩 다른 독특한 설정만 어느정도 습득하면 책은 순식간에 읽힌다. 사냥꾼과 전사의 차이라던가, 심장으로 전해지는 힘의 차이, 용과 마법사의 힘 정도는 이미 어느정도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보던 소재이므로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여기서 이제 링커와 트리엔트 레이디, 악마, 마법사의 존재가 새롭게 다가온다. 그리고 각 권의 주제로 등장하게 된다.

드래곤, 인공요정, 악마, 마법사.

드래곤은 사실 링커를 보여주기 위한 소재로 보여지지만 그 매력도 또한 뛰어나다. 링커에 대한 설명도 부담없이 다가오고 배경이 빠르게 바뀌는 것에도 익숙해지게 된다. 그리고 각자가 지니고 있는 두가지의 이름도 어느정도 외울 때가 되면 1권은 끝이 난다.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보게 되는 것이다. 사건이 펼쳐지게 될 것이고, 중요한 인물들의 추가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뒤로 넘어오면 우리는 진리의 이오르트님을 만나게 된다. 진리다. 진리. 이오르트님 만세. 우오오오오! ... 아, 이건 단순한 팬덤의 발로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내가 절대로 구체관절이나 작은 것에 사랑의 급류를 타는 건 아니다. 트리엔트 레이디라는 거의 로젠메이든급의 소재를 사용해가면서 재미난 구도를 만들어가게 된다. 그 과정이 2권.

그리고 악마 오트시페므 .. 맞나? 오르시페므였나. 어쨌든 '악마'라고 하면 되니까. 그 악마와 함께하는 3권. 이 과정에서 이 소설의 중요한 개념인 '절대자아'를 어느정도 눈치챌 수 있다. 물론 민감한 독자라면 말이다. 난 민감하지 못해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4권까지 땅만 팠다. 불쌍한 악마씨는 그렇게 책 전반을 써가면서 악행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반전을 통해 불쌍한 놈이라는게 밝혀졌고 역시 세상은 주제와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면 대망의 마지막권, 마법사로 넘어간다.

마법사는 오거의 등장이 색다르지만, 마지막 전투에까지 참여하면서 이정도로 화력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이쿼크의 정체 등이 너무 급박하게 밝혀지는 감이 있다. 어느정도 초반에 이 소재들을 써먹었다면 훨씬 재미가 있었을 텐데. 4권 완결이라 어느정도 내용을 급박하게 소모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그런 성향 때문에 일부 독자는 결말에 만족하지 못하고 '뭐야 이거?'를 말하게 된다. 차라리 5권이나 6권으로 해가면서라도 내용을 좀 더 충실히 했다면 높은 호응을 얻어냈을지도 모르는데, 4권의 완결이라는 짧은 분량을 선택하고 그 안에 너무 많은 소재를 담으려고 했다. 그 점이 이 소설의 오점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주제와 확실한 캐릭터 설정은 많은 Sub-Creating을 부를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 화제의 중심이 되기에는 너무 약했다. 데로드와 같이 선풍적인-현재까지도 슬레이어즈 세계관에 기초한 데로드 앤드 데블랑은 놀라운 인기를 지녔다.- 인기를 가지기에는 부족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보였기에 더욱 아쉬운 작품이다.

하지만 난 작가의 다음 소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좀 더 멋지게 돌아올 것이라 믿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