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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11분, 감상.

by UVRT 2008. 11. 17.


11분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4-05-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성(性)과 사랑이 가져다주는 '내면의 빛'을 이야기하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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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운 코엘료 님의 배려로 우린 11분이나 버틸 수 있다니! 라는 놀라운 이야기는 후기에서나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코엘료 사상 최초라고 볼 수 있죠, 이런 류의 소설은. 연애도 아닌 것이 대놓고 소재가 창녀라. 뭐, 대놓고 주제가 섹스에 자위니 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놀라운 점은 코엘료가! 코엘료 주제에! 이렇게 잘 쓰다니! 역시 잘 쓰는 인간들은 뭘 써도 잘 쓰는건가. 장르의 구별따윈 없는건가요. 아, 신이시여. 왜 이렇게 불공평 하시나이까.

뭐, 읽다보면 브라질!! 창녀!! 섹스!!! 만세!! 뭐 이런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철학적 고찰 이런 거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창녀에 대한 코엘료 식의 치유소설이라고 해야할까요. 결국 귀결은 사랑이 되어버리지만 그 과정이 좋아서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억지로 주제를 짜내는 글보다야 훨씬 낫지요.

태까지 환상적 분위기에 자기성찰적 글들을 써왔고, 11분도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주제니 만큼 상당히 강렬한 단어들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과 함께 읽으세요~, 수준은 아니군요. G 스팟에 대한 묘사에 대한 주인공의 감상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 묘사라니. 상당히 준비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거침없이 애무와 전희가 나타나는데 상당히 자세한 설명이 붙습니다. 물론 뭐 모자이크 있으면 성인물이고 없으면 음란물이라는 말에 비추어보면 11분은 성인물이겠죠. 미학적 에로티시즘이 넘쳐흐릅니다. 퇴폐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섹시하다고 하기엔 과하죠. 사디즘과 마조히즘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없이 나오는 편이고 저는 상당히 그 런던 남자의 이야기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사실 하나의 성적 편력에 불과하죠.

건, 맞건, 동성이랑 하건 결국 자기만 만족하면 됩니다. 물론 이 모든 행위는 DNA보존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종의 생존적 측면에서 상당한 도전을 받습니다만, 사회는 많은 가치를 인정해야 하므로 저 행위들이 일정 수위를 넘지 않는다면 그렇게까지 탄압하지는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법제화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덕적 권장이 있을 것들도 아니죠. 대놓고 말해서 게이건 레즈건 알게 뭡니까. 저 한테 큰 피해도 안 주는데.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코엘료는 창녀를 바라봅니다. 연민도 동정도 아닌 냉정한 시선으로 말이죠.

자가 여성의 질에 삽입을 한 뒤 버티는 시간은 평균 7분. 결국이 7분을 위해 모두는 노력하고, 일하고, 상대를 꼬시고, 그리고 사랑을 합니다. 인생 별거 없었군요. 하루 7분. ... 매일 할 수 있다면 그 사람도 대단하긴 하네요. 체력이 넘치는 것이란 말인가. 사실 전 5분 정도가 평균이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평균이 길더군요. 7분이나 되다니! 사실 전희 55분, 행위 5분이 제일 올바른 공식 같은데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네요. 섹스에 대한 입문서로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쓸만할 것 같아요.

근데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가면 진짜 이런감? 그렇다면 저도 빨리 열심히 돈 벌어서 좀 가봐야겠습니다.

아임 코리언!!! ... 아, 국가 망신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