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독서

암리타, 감상.

by UVRT 2008. 11. 15.

이거 표지 이거 아냐... 무지개색 표지있는데 그거... 출간일은 같은데 표지가 왜 이래...

---------


암리타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1-04-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시공을 넘나드는 신비한 상황을 배경...
가격비교


의 물. 암리타.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가 더 널리 퍼진 요즘에는 '넥타르'나 '암브로시아'가 더 유명하겠지만, 암리타와 소마 또한 아직 살아있습니다. 물론 기독교도인 분들에게 가장 익숙한 신의 음식은 아마 '만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그런 건 차차 이야기한다손 치고, 암리타는 사실 뭐 신이랑 크게 관련은 없습니다. 중간에 조금 느낌적으로 나오지만 말이죠.

시모토 바나나. 엄청나게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실제로 일본 작가들의 이름을 하나도 모를 때도 요시모토 바나나는 알았습니다. 키친이라는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소설을 쓴 작가였고, 키친에서 그 묘한 매력이 몇년이 지나도록 저를 맴돌았으니까요. 결국 전 바나나의 팬이 되었습니다. 뭐, 어쩔 수 없는 수순이죠. 이렇게 읽고 난 뒤에도 좋은 차를 마신 것 같이, 멀리서 들리는 종소리 같이 여운이 긴 소설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일단 저와 공명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겠죠. 어떤 작가와도 공명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저는 아직까지 요시모토 바나나, 리처드 바크만. 이 두 작가네요. 한국에서도 빨리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편입니다. 단편만 무수히 있는 바나나에게 있어 몇 없는 장편이죠. 그리고 언제나처럼 인간에 대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인간에 대한 확고한 믿음. 그것이 이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분위기이며, 저희는 그 확신을 통해 치유받습니다. 인간극장보다는 가벼울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국 우리 주변에 의해 도움받고, 상처를 회복하는 것 같습니다.

론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동생처럼 극적인 경험을 통해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만, 사람 중에 그런 경우가 흔하진 않지요. 오늘 가다 동전 하나 도와주고, 동전 하나 얻으면서 조금씩 회복하는 겁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도 주지만, 다시 서로를 회복시켜줍니다. 책은 상처 받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회복시켜준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런 상태에서라면 물 한잔도 축복이 되어 영혼을 적셔줄 수 있다는 것. 물 한잔조차 영혼의 축복을 줄 수 있는데 세상 어떤 것이 축복이 아니겠습니까.

의 축복은 결국 이 세상이고, 모든 것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결국 우린 세상을 살아감으로 영혼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축복을 좀 더 모아서 제 영혼에 부어줍니다. 좀 더 아름다운, 좀 더 따뜻한 이 소설은 결국 제 영혼에 부어지는 한 바가지의 생명수가 되어 결국 그 제목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이 마시는 물은, 단지 신이 마실 뿐이며 우리가 마시는 물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 삶은 이렇게 신의 축복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하루의 물 한잔 처럼.

------

읽은 지 꽤 되서 상당히 감성적인 감상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저렇게 지금도 느끼고 있고, 여운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