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독서

그림자 동물, 감상.

by UVRT 2008. 11. 1.


그림자 동물

저자
우리 오를레브, 밀카 시지크 지음
출판사
비룡소 펴냄 | 2000-11-18 출간
카테고리
그림자 동물
책소개
-
가격비교


이의 시각에서 서술되고 있다고 이미 뒷 쪽 역자 후기인가 뭔가에서 말하고 있다. 부정할 수는 없다. 아이의 시각이다. 하지만 역시나 어른의 시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결국 쓴 사람은 어른이니까. 교훈적인 것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내가 볼 때 이 책은 충분히 교훈적이고 교육적이다. 짧게 짧게 나온다고 해서 아닌 것은 아니다. 작가가 유대인인지라 공감이 힘든 부분도 있는게 사실이지만-거기에 이 책은 아랍권과의 전쟁까지 다루고 있다!- 포괄적인 주제와 동화가 아니라 SF라 해도 믿을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라, 원래 동화도 풍부한 상상력 필요하지 않나. 그런데 이 동화를 볼 수록 난 SF의 느낌을 받았다. 이거 재밌는 SF 동화에요~. 라고 말이다. 어린아이에게 어떻게 인식될지는 모르지만 어렵게 볼려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건 결국 뻘짓이고 동화는 그냥 8세 미만이라고 연령 적힌 곳까지만 보여주고, 딱 고정도 까지만 고려하자. 작가의 고려를 넘어서는 독서는 그냥 오독이다.

화의 완성은 삽화로 마무리 되는데 삽화가 상당히 어울린다. 유대틱하다고 해야 하나.-이거 설마 인종차별적 발언은 아니겠지?- 그림체가 기괴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묘하다. 이토 준지 분위기랄까나. 이 정도 아이디어면 사실 이토 준지씨가 만화로 그려도 멋진 놈 하나 나올 것 같다. 그림자 동물 눈두덩이 매력이다. 물론 빛 동물 혓바닥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침묵의 임금님-난 왕이라는 말보다 임금님이 더 좋더라.-과 고요의 여왕님은 그냥 아주 우주침략자. 어떻게 저걸 보고 즐거운 상상을 하란 말이지. 완전 화성침략자구만. 세상에 눈만 덩그라니 있고 입도 없는 저런 잉카 족의 괴 석상 같은 것들을 뭘 보고 친해지라는 거냐. 아이의 포용력은 생각보다 좁다구. 하지만 뭐, 이 책도 애당초 동화주제에 중간에 아버지가 전쟁에서 전사하지만-놀라운 전개였다. 동화인데 사람이 죽다니! 그것도 생짜 리얼로!- 저 일러스트로 별로 그건 중요한 사실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일러스트는 정말로 동화를 완벽하게 해준다. 진심으로.

찮은 책이지만 사고 싶지는 않다. 내 자식이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딱히 공감할 것 같지는 않다. 유대에서는 100만부지만 한국에서는 1만부도 장담하기 힘들 것 같다. 정말 동화도 부모가 읽어보고 골라줘야 할 것 같다. 공연히 얘들이 동화에 공감못해서 책 싫어하게 하지 말고 말이다.

'책과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링크, 감상.  (0) 2008.11.05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감상.  (0) 2008.11.03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감상.  (0) 2008.11.01
벽력천신, 감상.  (0) 2008.10.31
신승 1부, 감상.  (0) 2008.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