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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그림자 자국, 감상.

by UVRT 2012. 1. 26.



그림자 자국

저자
이영도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08-11-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3년만의 장편소설 [그림자 자국] 출간.잊혀진 '드래곤 라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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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Steam-Punk도 아니고. 시대가 어디쯤에 걸쳐있는지도 잘 모르겠네. 영도식 예언 진행은 여전한 듯 하고, 눈마새에서 얻은 영감은 여기까지 인거 같기도 하고. 미묘하다. 최강 논쟁에 대한 내용도 글 중반쯤에 나오는데, 거기에 작가가 한 팔 거들기 위해서 책을 썼지 않을까, 하는 추측까지 할 수 있다. 이건 그야말로 아프나이델 추앙을 위한 팬픽 소설이 아닌가! 과연 이영도다. 작가가 자기 작품을 빠질하니, 이것이야 말로 무한의 선순환 고리. 그야말로 우로보로스... 아, 이거랑은 좀 다른가.

중간부터 마구 섞이는 과정이 있긴 하다만 그건 작가가 무지하게 친절하게, 그리고 편집부가 죽을만큼 상냥하게 안내판을 만들어서 안내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 스토리의 뒤섞임에 혼란을 느낄 이유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머리를 좀 더 써야겠지만 그 정도는 추리 소설을 볼 때를 생각하면 용납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감수하자. 그리고 안내판이 뭔지 모른다면, 발견하지 못했다면 헷갈려 마땅하다. 모르면 당해야지. 그리고 저정도로 친절한데 더 친절하기도 힘들다. 뭐, 어떻게 생각해보면 헷갈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체험일 것이다. 안내판을 발견하고 나면 한 번 더 읽을 수 있을테니까.

이루릴이 킹왕짱이 되었지만 역시 그래도 이루릴은 이루릴, 명은 불허전이다. 용도 잡고 얼마나 좋냐. 근데 여전히 왜 최강의 용은 불꽃의 창일까. 춤추는 성좌도 반항심만큼은 짱이지만 이상하게 이놈의 작가놈은 불꽃의 창에 헤어진 여자의 집착같은 사랑을 보내고 있으니, 뒤에서 보는 독자 입장으로는 스산한 기분이 들고 입에는 쓴웃음이 걸린다. 변태같은 작가새끼. 여기에 미친 프림 블레이드와 미친 솔로쳐. 그야말로 미친.

RAJA의 귀환이라고 해도 좋을 세계인데 그 과정이 웃기고 딱 좋은 것 같다. 확실히 20도가 지랄맞아도 인물 성격 구성하나만큼은 발군이다. 그리고 장르 소설에서 그거만 잘 되도 재밌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도 재밌다. 뭐? 이 횡설수설의 결론이 뭐냐고? 네 주제에 지금 나한테 그런거 물어볼 위치냐?
아프나이델, 이루릴 그리고 RAJA.

이거면 충분하지 않냐? 10년 만에 보여준 팬서비스라 생각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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