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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생사흔 생사기, 감상.

by UVRT 2010. 1. 13.


생사흔 생사기@1 1~3완

저자
고월,상관월 지음
출판사
대명종 | 1997 출간
카테고리
생사흔 생사기@1 1~3완
책소개
무공 실력은 놈들이 좋았지만, 집념은 내가 더 강했지. 결국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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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상관월이 쓴 거겠지. 그 옛날 3권 무협 시절 물건이긴 하지만 확실히 그때 글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인물 구성과 빠른 전개는 맘에 든다. 그리고 3권만에 주인공을 강하게 하는 것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요즘 5권, 10권짜리 무협지들처럼 말도 안되는 파워 인플레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적어도 그대는 전대의 XX, XXX가 아닌가! 라면서 경악하지만 결국 3쪽만에 정리되버리는 슬픈 상황이 거의 없다는 거다. 거기다가 주인공도 일단 반죽어야 된다. 사이어인도 아니고 죽음에서 벗어나와야 강해진다니. 사람도 참 기구하지.

전개는 어차피 고대의 정석전개를 따라가고 있으므로 크게 문제는 없다. 북쪽의 빙궁, 서쪽의 포달랍으로 충분하다. 여기에 고전을 따른다면 동쪽의 동해검문과 남쪽의 남만묘독궁 되시겠다. 가끔 동해검문이 남해검문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실질적으로 중국 동해에는 섬이 별로 없다. 그리고 엄밀히 하자면 남만도 정확하게 중국에서 남쪽은 아니니까 대충 그러려니 하자. 막말로 북쪽이 북극도 아니잖아.

주인공의 인물성이 처음에는 매우 재밌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내용을 훈훈하게 마무리짓기 위해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주인공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아쉽다. 아마 요즘이었다면 좀 더 주인공을 괴롭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전반적으로 재밌었지만 후반전개의 안일함은 질려버렸다. 예상하지 못한바는 아니지만 사랑이 모든걸 해결하는 모습을 읽고 있노라면 의외로 무협은 엄청나게 풋풋하고 따끈한 장르가 아닐까 한다. 무와 협이 중심이 되지만 왠지 그걸 대부분 사랑과 엮어내는 모습이 꽤 많다. 수동적이지만 절대적으로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치고 결국 마지막 결말까지도 엮어내는 모습을 보며 꽤 흥미롭다.

판타지보다 무협은 연애와 사랑의 힘에 긍정적이다. 인간 본연의 감정에 집중하는 이 장르는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렬한 감정인 복수와 사랑에 그 초점을 언제나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때 무협은 짧지만 재밌었다. 교훈이 있다면 좋지만 교훈이 없더라도 오늘 하루 피곤한 일을 잊게 해준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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