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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시식시종, 감상.

by UVRT 2008. 8. 29.



시식시종

저자
우고 디폰테 지음
출판사
북스캔 | 2003-09-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본 도서는 2009년 12월 31일자로 출판사명이 대교베텔스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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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다. 난 처음에 이 책이 무협지인줄 알고 봤다. '오오. 식인마의 이야기인가!?' 또는 '오오, 사령술계통인가봐, 배교 쪽인감!?' 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푸드 테이스터. 독을 감별하기 위해 먼저 음식을 맛보는 시종의 이야기였다. ... 그런데 내용은 거의 무협 수준의 격렬함이 살아있었다. 매일 매일 2번의 죽음과 마주하는 직업, 그것이 바로 시식시종.

이 책은 기괴한 경로-작가의 말이 진실이라는 조건 하에서-를 통해 출판되었다. 이 책을 영역한 역자는 이 책을 옛날 이탈리아에서 만난 같은 건물에 사는 허풍선이 남자에게 자신이 가진 것은 많지만 가장 귀한 것은 딱 하나다. 라고 하는 말을 언제나 듣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 남자가 죽게되고, 정말 그 귀하다고 하던 하나를 역자에게 남겨주라고 했는데 그것은 아주 오래된 이탈리아어 도서였다. 당연히 가짜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역자는 미국의 도서감정가들에게 진위를 물었고 정말 놀랍게도 그 책은 '진짜'였으며 감정가들은 돈을 줄테니 책을 판매하라는 권유까지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어에 조예가 있던 역자는 틈틈이 이 책을 번역했고, 드디어 이책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이 정말 진실이라면 이 것은 중세 이탈리아에 살았던 한 시식시종의 생존록이다. 왜냐하면 주인공과 저자가 같으니까. 그리고 역자는 단지 역자로 남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는 스토리다. 출판되는 뒷 배경부터가 이미 소설이다.

리고 이 책은 시식시종이라는 직업과 하인이라는 직업, 그리고 중세 이탈리아의 권력자들이 가진 힘과 권력에 대한 자세한 표현들이 있다. 그리고 영주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한 인간의 생존을 위한 투쟁과 권력 암투, 그런 미칠것 같은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의 균형이 매우 절묘하다. 어떤 상황에 있어도 인간은 살기 위해 힘쓰고, 단지 먹는다는 행위에 혹시 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하나로 얼마나 많은 고뇌와 고통이 뒤따르는지 알 수가 없다. 스트레스는 역시나 건강의 적이다.

종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정치판 생존기로도 보이는 이 책은 중세 권력자와 가장 가까이 있던 시종의 눈으로 내용이 풀어진다. 그리고 그들 하인들 간의 알력 또한 매우 흥미롭다. 이 이야기가 실화하면 정말 주인공은 대단하다. 그는 결국 자유를 얻었으니까. 이 이야기가 소설이라면 정말 작가는 대단하다. 이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해도 독자는 놀라지 않을테니까.

체와 단어는 현대에 맞추어 많은 교정이 이루어졌지만 그 맛과 내용만은 살아 숨쉬고 있다. 일단 읽어보자. 처절할 정도로 힘든 한 남자의 생존과 자유의 쟁취를 보며 하나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 고통받고 자유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주인공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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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끝내주게 재밌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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