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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N.P, 감상.

by UVRT 2009. 11. 8.


NP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출판사
북스토리 | 2003-01-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김난주 역 초판 15쇄ㅣ양장본 | 240쪽 | 223*152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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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이렇게 오래되서 감상문을 쓴다는게 상당히 웃기긴 한데, 어쩔 수가 없다. 안 쓴지 이제야 알았으니까. 앞으로 읽은 날짜라도 적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쨌든 내용은 여전히 기억이 나니까 괜찮다.

N.P 의 뜻은 본문 중에 기술되니까 딱히 해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한번 정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는 것은 상당히 멋진 것 같은데 음악이 의도한 것과 다르게 내용이 진행된다는 것도 멋진 것 같다. 최대한 음악과 비슷하게 써야 하는 팬픽과는 다른 느낌이랄까. 소재는 여전히 과감하다. 근친상간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소설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본은 남미나, 스페인과 다르게 성적인 요소를 문학에 잘 녹여낸다. 술로 비유한다면 일본은 칵테일, 스페인과 남미는 증류주.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지만 과연 그 뒷끝까지 그럴까. 분명 증류주가 기본이 되지만 이미 뭔가 다른 것으로 변해있다. 하지만 남미와 스페인은 단지 그 기본만으로 승부한다. 각오를 하고 시작하게 되고, 물론 그 댓가도 치뤄야 한다.

유 명한 작가가 쓴 최후의 작품. 그리고 번역하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결국 모두는 피폐해지지만 이상하게 끝은 행복하다. 저 먼 이상향을 꿈꾸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불행하지만, 주관적으로 행복하다. 슬픈 사람들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그로인해 상처받고,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상처가 나아가는 모습에 독자는 변하지 않는 공식처럼 따뜻해진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은 어떤 공식이 존재하고, 하나의 분위기를 지향하지만 소재의 강렬함은 언제나 독자에게 새로움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은 또 하나의 새로움이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우리에게 주는 하나의 행복, 그리고 하나의 새로움.

그 북쪽이 어딘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 책으로 난 한걸음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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