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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독서

도서실의 바다, 감상.

by UVRT 2009. 10. 30.



도서실의 바다

저자
온다 리쿠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07-09-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온다 리쿠만이 그릴 수 있는 세계 [도서실의 바다]는 온다 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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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나 첫 감상글을 쓰고 있을 때는 미처 제목을 느끼지 못했다. 왜 도서실의 바다인가, 왜 하필이면 신작도 아니고 독립된 단편도 아닌 '여섯번째 사요코'의 또다른 이야기인 도서실의 바다가 제목이 되었는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알 것 같다. 억지로 끼워맞추기식인지는 모르지만 제목이 느껴진다.

11개의 단편. 한 작가의 이런 단편집이라면 비슷한 장르끼리 모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책은 작가의 모든 세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그 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뭐, 사실 원체 기존 소설과 연결되는 작품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순수하게 독립된 단편은 반도 안되니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그저그런 외전집이라고 보기에도 그렇다. 분명히 연결되는 다른 책들을 읽었다면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겠지만 모른다고 해서 하등 문제될 것은 없다. 물론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이해도는 분명히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온다 리쿠가 여태까지 걸어온 길을 보는 듯한 이 단편집은 같은 작가의 다른 단편집과도 그 모습이 다르다. 확실히 외전적인 의미로 써낸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11개가 서로 어느정도 맞물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이 착각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역시 읽는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겠지만 말이다.

서로 다른 곳에서 가져온 모자이크는 지금 이렇게 11개를 채우면서 하나의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이 피카소와 달리처럼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해한다면 세계는 약간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난 그 곳에 다시 다른 이야기를 적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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