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액체

오늘의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원래 보덤 케냐를 썼습니다만, 여름철에 설거지가 너무 싫었던 한 인간은 그렇게 케냐에 곰팡이를 피우고, 눈물 흘리며 첫 프렌치 프레스를 내다 버렸습니다. 그 이후 한 2년이 지나고 그 인간은 다시 프렌치 프레스를 구매하려고 시장으로 나갔고, 돈이 없어 보덤은 보지도 않고 생긴게 맘에 든 프렌치 프레스를 줏어왔습니다. 네, 이게 그겁니다



 

이렇게 원두를 넣습니다만, 아무래도 드립보다는 약간 더 굵게 갈아주면 좋습니다. 만드는 방식이 호쾌하기 때문이죠. 딱 5인분까지 물을 붓습니다. 이게 제 한잔입니다. 희석하냐구요? 뭔 개소리야. 그리고 지금부터 뚜껑을 닫고 3분을 기다리면 됩니다. 저어주기도 귀찮아서 이번에는 젓지도 않았습니다. 3분간 대충 뭐... 게임이나 웹툰 같은 걸 즐기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눌러서 커피를 연성시키면 됩니다. 생각보다 빡빡하니까 천천히 눌러야 미연의 불상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렛츠 드링킹. 프렌치로 내리니까 확실히 맛의 깊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맛 자체는 더 담백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산미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무래도 급해서 10분만에 다 들이킨지라 내일 한번 더 내려봐야겠습니다. 근데 원두가 부족하네요. 아아, 몬순 말라바를 이렇게 내려보고 싶다!



요즘 비가 엄청나게 오고 있습니다. 오다 말고 오다 말고. 그러니 이 때는 바디감이 끝내주는 커피를 마셔봅시다. 밥 안 먹어도 배가 불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