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오늘의 폴저스 디카페인.

UVRT 2015. 5. 24. 00:15



커피핀을 통한 아포가또 입니다. ... 아포가토인가? 발음은 잘 모르겠는데 그거 있잖아요. 커피에 아이스크림 넣어 먹는거. 그겁니다. 에쏘를 내릴 기계는 없고 모카포트는 귀찮기 때문에 커피핀(베트남 핀)으로 내립니다. 저기에 원두를 넣고 걍 물을 넣으면 됩니다. 원래 베트남 핀은 연유 섞어 먹는 겁니다만, 아이스크림도 괜찮잖아요?



개인적으로 에쏘풍미를 가장 심플하게 맛볼 수 있는 건 이 베트남 핀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를 넣고 끓은 물을 그냥 부으면 끝.


다 내린 커피에 바로 투게더를 넣으셔도 되는데 커피 맛을 좀 더 살리고 싶다면 아이스크림을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조금씩 먹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서 커피를 부으면 이렇게 아포가토인지 아포카또 인지가 완성됩니다. 색깔이 저렇다면 아직은 커피 맛이 매우 강렬합니다. 자칫하면 유지방 때문에 느끼할 수도 있습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의 밸런스. 이것은 영원한 숙제죠!





아이스크림이 조금 남아서 무리수를 둬서 다 부었더니 그냥 커피향이 나는 아이스크림 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게는 아직 한잔의 커피가 더 남아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커피를 중시하신다면 이렇게 여분을 남겨서 해보시고 차차 조절하시면 됩니다. 커피는 폴저스 디카페인. 유통기간은 아슬아슬하지만 맛은 괜찮습니다!


베트남 핀으로 내리는 커피는 사실 묘하게 드립과 에쏘의 중간에서 산미와 불맛이 공존합니다. 약간 가벼운 프렌치프레스 혹은 농축한 프렌치 프레스와 같은 맛이죠. 사용법도 간단하고 가격도 싼(일제는 비싸요.) 베트남 핀을 하나 정도 구비해서 이렇게 에쏘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돈 많이 벌어서 투게더 커피 부어드세요. 저처럼 커피에 투게더 말아드시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