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독서

신검전설, 감상.

UVRT 2015. 4. 15. 04:31


신검전설

저자
사토 도시유키 외 지음
출판사
들녘 | 2000-07-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용,거인,악마 등을 상대로 영웅들이 휘둘렀던 독특한 칼과 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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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전설 2(판타지 라이브러리 30)

저자
사토 도시유키 외 지음
출판사
들녘(도) | 2002-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판타지 라이브러리 9 신검전설의 속편이다. 신검전설은 전 세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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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라이브러리 9 / 30 입니다. 네. 원본의 초판 연도는 각각 97, 98년도네요. 원시리즈는 각각 30, 39 편입니다.  15년 이상은 된 책입니다. 자, 신화적인 것과 관련된 서적입니다. 이름부터가 신검전설. 원저는 성검전설이네요. 원저도 정상은 아니구만. 그리고 번역본에는 존재하지 않는 '외' 분들의 정체는 뭐의 약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찌되건 F.E.A.R. 이라는 분들입니다. 솔직히 이름 무섭네요. 하지만 이런 재미난 팀을 꾸려서 이런 재미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건 확실히 부럽습니다. 과연 일본, 출판대국이야.

책 내용의 대부분은 검인데 솔직히 검 아닌 것도 꽤 많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해서 이 책은 신검, 성검, 마검, 명검, 부록 순으로 진행되는데 신검 부분에서 승리의 검(프레야), 부르트강(헤임달) 두개 제외하면 솔직히 검은 없네요. 이유는 아마 '신'이 직접 가진 무기여야 신검으로 분류하는데 검이 무기의 대표격이 된 것은 의외로 얼마 안됐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철의 소모가 심하다는 점, 숙련이 매우 어렵다는 점, 전쟁에서 사용하기에 어려웠다는 점, 제작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검은 '고급병기'의 대표격일 뿐, 병기의 대표라고 하기에는 어려웠죠. 더군다나 신화가 성립되는 시기에는 검이라는 것이 무력을 상징하던 시기가 아니었구요.

그렇다면 당시 '무력을 상징하는 무기'의 대표는 무엇인가? 뻔하죠. 창입니다. 전장에서 창의 효용과 위력은 상당히 오래되었고, 나폴레옹 직전까지도 창은 곧 전장의 꽃이었습니다. 제작이 용이하고, 다루기도 편리하며 재료도 적게 들고 집단 전술에 유용하다. 창이야 말로 최강이죠. 인류가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 것은 집단 투창술이 발견되고 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창은 무력의 상징입니다. 그러니 제우스니, 루니, 오딘이니 전부 창쓰잖아요. 사실 검은 지휘관의 상징, 혹은 격식을 차린 예장으로의 역할이 더 오래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뭐, 그러한 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신검전설 1편에서 원탁의 기사와 북구신화가 절반을 차지합니다. 과연 이 책이 객관적인 신검전설에 대한 내용인가? 를 지적하자면 아리송합니다. 부르트강, 비자야, 사릉가 같은 인도 신화의 무기를 다룬다고 할 때 과연 성검, 마검, 명검 부분에서는 동양 신화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가? 사실 원탁의 기사 같은게 들어가게 되면 삼국지나 초한지도 들어갈 법하잖아요? 그리고 다모클레스의 검 같은건 대체 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식의 검이 들어가게 되면 기준자체가 모호해집니다. 이건 그냥 교훈적인 검이잖아요. 이게 성검? 사실 성검이라면 성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이런 검을 알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다윗의 투석기에 라이트세이버까지 나오기 시작하는 신검전설2는 솔직히 쓴웃음이 난다고 할까요? 이거 제목 완전 잘못지은 것 같은데? 라는 기분이죠. 그리고 일본도를 제외하면 여기도 볼륨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이런 류의 내용물을 묶어주는 사전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건 어쩌면 저는 구매하지 못한, '무기사전'에서나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당신이 흐룬팅이나 거인의 검이 뭔지 알려고 베오울프 전설을 읽고 아론다이트와 갈라틴, 듀란달을 알려고 원탁의 기사와 샤를마뉴 전설을 읽기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에다나 마비노기온을 뒤진다는 건... 힘들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지만 기준이 매우 모호하며, 당신이 원하는 것 만큼은 담겨있지 않아서 실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개략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 나름 값은 할 것 같네요. 그러니까 한 권으로 다 퉁치려는 욕망을 버리고 하나씩 필요한 분야에 있는 책을 필요할 때마다 구매하세요. 저자도 적었지만 지면과 시간의 한계를 돌파하려면 돈과 공부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