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오늘의 인도네시아 린통 만델링

UVRT 2014. 3. 1. 15:33




향이 아쉽네요. 워터드립이 원래 향을 잡을 수 없는 방법임은 틀림 없습니다만 워터드립 특유의 향 외에는 거의 향이 없다시피 합니다. 워터드립에서도 향을 어느정도 원하는 분이라면 이 방법은 택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수색은 짙은 편입니다. 뭐 커피가 다 그렇죠. 수색 즐기자고 만든 음료가 아니니 수색을 논하는건 의미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언젠가 홍차 잔을 예쁜 걸 사면 커피도 수색을 평해볼 수 있겠죠. 전체적으로 사진 찍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물이 떨어지거나 하는 물건도 아니고 시간이 빠르게 걸리는 것도 아닌데다가 책장 판자를 걷고 그 안에 장비들을 넣어둔 터라 찍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컴퓨터가 바로 아래에 있거든요.





개판이네.  안될 건 안되요.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찍고 싶었단다, 라는 말만 남기고 싶네요. 이게 물방울 떨어지는 건지 튄 물방울이 벽면에 맻힌건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노력했지만 여기까지인가 보오. 여기서 한 200ml 정도 더 추출한 것 같습니다. 1시간~1시간30분 정도 추가 추출을 한 뒤에 바로 병에 붓고 가져가서 주고 왔으니까요. 제가 먹은 건 단 한잔 인데 신맛이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쓴 맛보다는 신맛이 굉장히 강조되던데 이렇다면 드립으로 해서 마실 경우 꽤 괜찮을 수 있다는 거죠. 오히려 향도 화려할 수 있구요. 향이 화려한 대신에 섬세해서 워터드립을 하면 향이 다 날아가는, 그런 유형일 수도 있습니다.


원두를 분쇄할 때 보긴 했지만 유분기가 거의 없고 색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약배전 같았습니다. 즉 프렌츠프레스 보다는 드립이라는 건데 말이죠. 에스프레소는 기계가 없으니 엔-지.


그러니 오늘부터 이 원두로 드립을 해먹겠습니다. 물 사러가기가 귀찮아서 계속 커피만 마시네요. 사치로운 것인가 가난한 것인가.


아, 이거 휴레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