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오늘의 온두라스 코판 S.H.G.

UVRT 2014. 2. 16. 07:31


코판은 Copan 이라고 씁니다. 아마도 말이죠. 뭐 하나 남아있는 물건이 없군요. 서버는 부숴먹었고 포트와 드리퍼는 바꿨습니다. 껄껄. 테프론이라 반짝반짝. 3~4인용이라 원두가 엄청 적어보이네요. 고정 안될 거 같은데 기묘하게 고정되어서 기묘하게 됩니다. 하리오 드리퍼  예쁜 걸로 하나 사고 싶다...근데 칼리타 때와 달리 놔둘 곳이 애매모호하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네요. 슬슬 물을 부어봅시다.



줄줄줄. 어찌되건 뭐가 되건 됩니다. 돼. 굉장히 걸쭉하게 사진이 찍혔습니다. 어.. 왠지 사약 같은 기분도 좀 드는데, 수색은 투명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리타와 다르게 물이 한줄로 내려오기 때문에 거품이 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물응ㄹ 작작 처부었어야... 근데 이거 양이 왜 이리 많아 보이지.

맛은 산뜻합니다. 조금 진하게 먹는 분들에게는 심심할 수 있겠네요.원래 물을 섞지 않고 먹는 편입니다만, 모르는 원두를 볼 때는 물을 여러 비율로 섞어 마셔봅니다. 5:5 정도로 하니 맛이 너무 옅었고, 3:7이나 2:8이 제일 마시기 편한 상태가 아닐까 합니다. 신맛이 강하지만 캐러맬 맛과 향이 있어 즐겁게 즐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재주가 맛이 가서 그런 것일지 모르겠지만요.


약간 예가체프나 수프리모의 느낌도 납니다. 온두라스는 처음 먹어보는데 콜롬비아와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같은 남미인가? 근데 커피는 대부분 남미... 아프리카도 많구나...


약배전으로 잘 볶으면 왠지 꽃향기도 날듯한 커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