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오늘의 과테말라 안티구아 SHB

UVRT 2013. 7. 14. 22:55

요즘 비가 와서 조명까지 켜서 해봤는데 아무래도 힘드네요. 역시 조명은 다각도로 나와야 하는가. 어찌되건 중요한건 맛이니 사진은 점점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한 3천장 찍으면 나아지겠죠.


저의 드립은 이런 식입니다. 맛에 큰 영향이 없다면 가장 저렴하게 해결하겠다. 칼리타 씁니다. 하리오도 써보고 싶은데 돈이 없군요. 일단 로스팅 한 곳의 기술력인지는 몰라도 초콜릿 향이 나는게 굉장히 좋네요. 가향 커피인가. 감미가 강하면서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느끼할 정도로 묵직한 바디는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의 첫맛과 피니시보다는 바디감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좋겠네요. 종이필터로 내리지 않고 프레스로 누르면 유분이 잔존해서 맛 자체가 더욱 풍부해질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프레스로 눌러보겠습니다.


 

전 드립을 내릴 때 커피가 황금방울이 되어 떨어지고 튕겨나오는 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장면을 계속 보고 싶어서 집에서 입에 걸레를 물고서라도 드립을 내리는 지도 모르겠네요. 비가 점점 많이 옵니다. 하늘에서 저런 비가 내리면 한잔에 모아서 즐겁게 들이킬텐데 말이죠.



커피는 가을이 어울리겠지만, 그래도 역시 커피는 좋은 거 같습니다.